체코 파견 北 노동자 임금 80% ‘특정 계좌’로

▲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체코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 80% 가량이 개인계좌가 아닌 ‘특정 계좌’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The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은 9일 체코 내무부 정보분석국 렌카 시마코바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국가에 의해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체코 정부 관리들은 ‘특정 계좌’로 빼돌려진 돈이 북한 정부나 프라하의 북한 대사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내무부 정보분석국 야쿱 즈베크 차장은 그러나 “강제노동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증언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에게 자국 정부에 비판적인 증언을 얻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즈베크 차장은 또 “북한 노동자들이 언론자유나 이동의 자유 같은 기본적 인권을 누리고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수 없다”며 “이들은 일하는 동안 통역관의 감시를 받고, 일이 끝난 후에는 전혀 접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6월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06 인신매매보고서’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 동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저임금 노동자를 파견, 기본적 인권도 보장하지 않은 채 강제노동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공화국은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신규 비자발급을 중단했지만, 이미 계약을 통해 들어온 노동자들은 여전히 체류하며 일하고 있다.

시메르카 체코 노동부 차관은 “북한 노동자의 비자발급을 영구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민주국가에서 일해 고국으로 돌아가 민주주의를 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체코에는 408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인 392명이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북한은 중국, 러시아, 쿠웨이트, 불가리아, 몽골 등에도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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