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장 “북, 회담복귀 입장 정리하는듯”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남북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 협력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나흘 일정의 평양 방문 후 24일 방한한 루보미르 자오랄렉 체코 하원의장이 밝혔다.

자오랄렉 하원 의장은 이날 저녁 시내 서초동 체코식당인 ’캐슬 프라하’에서 열린 주한 체코 대사관 만찬행사 중 기자와 만나 북한 지도부가 남북 차관급회담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자오랄렉 의장은 또 “북한 지도부는 미국이 남북교류를 원치 않고 있지만 남북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은 미 정부 인사들의 대북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해 미국의 진정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은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 등의 악담을 중단하고 이에 사과하면 언제든지 회담에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북에 대한 폭언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측은 신원확인 절차 문제로 빨리 재개하기 어렵고 “남측 이산가족 중 가짜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자오랄렉 의장은 밝혔다.

그는 김영남 위원장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에게 ’북한의 긍정적 조치가 없으면 고립과 경제난 심화’ 등의 우려를 전달하고, 북한의 인권문제와 경제개혁을 위한 추가 조치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또 “우리의 우선 과제는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며 선군정치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자오랄렉 의장은 “경제붕괴 상태에서 군대 양성에 주력하는 등 군대 우선 정책은 현명한 정책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오랄렉 의장은 체코 하원의원 일행은 26일 몽골을 거쳐 귀국했다가 방미, 미 관리들과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북한은 현재 회담 복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