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공장 北노동자 인권개선 압력받아”

▲ 체코의 신발 공장에서 일하고있는 북한 여성 근로자 ⓒ뉴시스

체코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독일 공영 ARD 방송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체코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자동차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코 동부 폴란드 국경 지대 위치한 나초드에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는 북한 여성 노동자 82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임금 대부분을 북한 정권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나초드에 있는 스네츠카 공장은 자동차 시트, 팔걸이, 머리 받침대 등을 생산해 르노, 오펠, 폴크스바겐, 미쓰비시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은 매우 부지런하고 능숙하게 일해 고용주의 환영을 받고 있으나 이들은 북한 측 감시인으로부터 자유를 통제받고 있으며 임금의 70% 정도를 북한 정권에 빼앗기고 있다고 ARD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송금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노동허가나 비자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체코 당국이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네츠카 공장은 납품회사들로 북한 노동자 인권 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르노 자동차는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부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오펠, 포드, 폴크스바겐 등도 르노와 보조를 맞추어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제품을 받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체코에는 현재 400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며 이중 9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북한 노동자들은 통제된 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등 자유를 구속받고 있으며 임금의 절반 이상을 북한 정권이 운영하는 인력알선회사에 빼앗기고 있다.

하지만 체코 당국은 노동법 위반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임금 착취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계좌조사에 대해서는 북한 근로자의 진술이 있어야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체코 내 북한 노동자들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일관된 주장만 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체코 이외에도 불가리아, 중국, 몽골,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예멘 등에도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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