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金’ 北 리세광에 남북대결 무산 소감 묻자…



▲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 리세광 선수와 시상자로 나선 북한 장웅 IOC 위원. /사진=연합

북한 체조 리세광이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우승,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최대 맞수인 한국의 양학선(24·수원시청)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리세광은 1·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15.516을 받은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라진이, 동메달은 15.449점을 받은 일본의 시라이 겐조가 차지했다.

리세광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4짜리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트는 기술)’를 시도해 실시점수 9.216점으로 15.616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리세광동작(몸을 굽힌 채 공중에서 두 바퀴 회전한 후 반 바퀴 비틀어 착지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착지를 한 후 한쪽 발이 살짝 떨어졌지만 회전이 완벽한 연기였다. 실시점수 9.366점으로 15.766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리세광이 고난도 기술에 성공하자 북한 코치가 달려 나와 리세광을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북한의 장웅(7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시상자로 나서 리세광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줬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은 이후 2007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기량을 입증해갔다. 하지만 북한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 선수의 나이를 속인 사실이 적발돼 선수단 전체가 2년간 국제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면서 리세광도 국제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이후 복귀한 리세광은 2014년 난닝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2015년 글래스고 세계선수권까지 2연패를 이룬데 이어 이번 리우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도마 1인자로 우뚝 섰다.

한편,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은 만난 리세광은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크나큰 승리를 안겨주고,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께 승리의 보고, 영광의 보고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금메달의 영광을 북한 김정은에게 돌렸다.

리세광은 한국 취재진이 양학선과의 ‘남북 도마 대결’이 불발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양)학선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왔는데, 체조를 학선 선수가 대표하는 게 아닙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리세광은 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메달은 제게 아무 것도 아니다. 금메달은 조국에 바치는 선물이다”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브라질에 왔다. 조국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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