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美 부통령 “北, 시리아 원자로 건설 지원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은 2007년 이스라엘이 시라아의 핵 시설로 추정하고 폭격한 원자로 시설의 건설을 북한이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가 신경 써야 할 문제 지역”이라며 “북한 공산정권은 핵 야망을 갖고 있으며 일례로 시리아가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전에도 시리아 핵개발에 북한 연루설을 주장해왔으나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려왔다는 점에서 체니 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핵시설을 폭격했을 당시 북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건설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부원장은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핵시설 폭격을 전후해 석연치 않은 내용들이 많았다”며 “특히 현장에서 북한사람들이 발견됐다는 점과 폭격 직후 시설을 보존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발해야 할 시리아 정부가 ‘증거’가 될 시설을 철거한 사실을 미뤄볼 때 이미 전문가들은 북한 지원을 기정사실화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이어 “지난 4월 미·북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국이 레임덕에 몰려 타협안을 통해 시리아 핵확산 의혹을 비밀문서로 처리하면서 덮어둔 것”이라며 “(시리아 핵시설에 대한 북한 지원)사실관계에선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체니 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북핵 협상을 주도할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김 부원장도 “체니 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결국 오바마 차기 정부에 북핵협상의 레드라인을 요구하는 제스처”라면서 “직접대화 의사까지 밝힌 오바마 정부에 너무 맥 빠진 접근을 해선 안된다는 경고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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