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北 핵신고 합의 이행 믿지 않았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은 북한이 핵신고 합의를 지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퇴임 후 가진 첫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은 1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반대했었다”며 “북한이 핵신고 합의를 지킬 것으로 애초 생각하지도 않았으며, 역시 북한은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 당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이라크 대사 지명자)가 북한을 상대로 펼쳐온 활동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힐 차관보가 이라크 대사로 지명된 것에 대해 “그는 중동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전무하며, 아예 그 지역의 언어도 사용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미 정가에서는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문제를 담당해온 힐 차관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지지에 의존해 주변은 전혀 개의치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 체니 부통령 등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번 체니 전 부통령의 인터뷰는 이러한 관측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그는 방송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책임론에 대해 “지금의 경제적 위기는 세계 금융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책임을 부시 행정부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또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심문기법을 폐기함으로써 미국을 또 다른 테러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