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해적에 쫓기던 北선박 구조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 호송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4일 오전 해적에게 쫓기던 북한 선박 다박솔호의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 해적을 퇴치했다. 북한 선원들이 출동한 우리 군의 링스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합참 제공>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돼 우리 상선 보호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가 4일 해적들에게 추격당하던 북한 화물선을 구조했다.

예멘 아덴항 남방해상에서 선박호송 작전중이던 문무대왕함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한국시간) 국제상선공용통신망을 통해 다급한 구조신호를 접수했다.

“Now Followed, Now Followed!(해적들에게 추적당하고 있다!)”

북한 선적 화물선 다박솔(DABAKSOL·6399t급)호는 소말리아 해적선에 쫓기자 영어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다박솔’은 1995년 1월 1일 아침 김정일이 방문했다는 군부대 초소 이름으로 북한은 이때를 ‘선군정치의 시작’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으로부터 96km 거리의 아덴항 남방 37km 해상을 항해하던 다박솔호는 당시 고속보트를 탑재한 해적선에게 3.2km 거리까지 쫓기고 있었다.

긴급 상황임을 감지한 문무대왕함은 연합해군사령부에 출동을 통보함과 동시에 10분만에 링스헬기를 띄웠다. 링스헬기는 K-6 기관총으로 무장한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저격수 2명을 태우고 사거리 20km의 시스쿠아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최대 시속 232km로 비행, 30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링스헬기는 저격수들이 기관총으로 해적들을 조준하며 해적선 상공을 선회하는 위협비행을 시작했다. 해적선은 링스헬기의 위협비행 10분만인 12시 30분쯤 항로를 완전히 바꿔 달아나기 시작했다.

링스헬기는 해적선이 북한선박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위협비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다박솔호와 문무대왕함은 12시30분부터 1분45초가량 우리말로 교신, 문무대왕함은 “여기는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현재 거리 현재 거리 5마일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귀 선에서 안심이 되시면 귀 선에서 희망하는 침로를 변침하셔도 되겠습니다”며 북한 선원들을 안심시켰다.

문무대황함이 “현재 11번에서 귀선 안전할 때까지 계속 대기하고 있습니다. 귀 선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대한민국 해군을 찾아주시면 되겠습니다”라고 전하자, 다박솔호에서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또 “귀 선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항로를) 130도 권고합니다”라고 당부하자, 다박솔호는 “130도 한 시간 동안 항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잘 지켜주십시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다박솔호는 교신 중 4차례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고, 링스 헬기가 복귀할 때는 북한 선원 3명이 고마움의 표시로 선원들이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링스헬기는 오후 1시30분께 문무대왕함으로 복귀했다.

이날 작전은 우리 해군이 북한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구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한편, 청해부대는 지난달 16일부터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 호송 및 해적소탕 임무를 시작, 임무개시 하루만인 17일 덴마크 상선을 납치하려는 해적을 퇴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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