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함장 “북한 선박 구조 망설이지 않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성우 함장은 지난 4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북한 선박을 구조한 것과 관련해 같은 동포를 구조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고 밝혔다.

장 함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제법에 따라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위험에 처한 상선을 구조한 것이지, 꼭 북한 선박이었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그러나 같은 동포를 구조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좀 뿌듯한 마음은 국민들께서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북한 상선이 위급한 상황을 전한 것과 관련, “새벽 5시 40분 경 북한선박 다박솔호에서는 국제상선 공통망을 통해서 ‘해적이 따라오고 있다’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며 “그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서 즉각 헬기를 보내 구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다박솔호에서 구조요청은 영어로 이뤄졌지만 청해부대는 아덴만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을 측별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 바로 북한 상선인 것을 눈치채고 교신을 듣자마자 바로 출동을 결정했다.

그는 ‘북한 선박이라는 사실을 알고 망설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UN해양법에 따라서 해적피랍위기에 처한 선박은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게 돼 있기 때문에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 함장은 당시 북한 선박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해적선은 북한상선 다박솔함에 약 3키로까지 접근해 있었고, 해적선에는 북한 화물선에 쉽게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와 고속보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북한 선박이 해적의 손아귀에 넘어갈 수 있는 그러한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바로)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요원들이 기관총과 저격용 소총을 겨누고 위협비행을 시작했다”며 “그래서 해적선은 우리 헬기를 확인하고 이내 방향을 틀어서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장 함장은 북한 선박에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거듭 표명한 것에 대해 “(끝까지) 대한민국 해군이 다박솔호의 안전을 보호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며 “필요한 사항이 있거나 위협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대한민국 해군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상선의 안전을 청해부대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국민과 선박을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말리아 근해를 지나는 우리 선박의 보호 임무를 받고 지난 3월 파병된 청해부대는 작전 개시 하룻만인 지난달 17일에도 덴마크 상선 ‘퓨마호’를 해적의 공격으로부터 구조해 냈고, 이번 4일에도 북한 선박을 구해 내 국제적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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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