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1만세대 건설 최대수혜자는 ‘돈주·거간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 일명 돈주(신흥 부유층)와 거간꾼(중개인)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포항구역(청진 중심부) 고층 아파트 건설사업을 기업소와 돌격대가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 부족한 자재를 신속하게 조달하기 위해 거간꾼들이 나서 건설시공업소와 돈주를 연결시키는 일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돈주라는 사람은 거의가 이곳에 모여 든 것 같다”며 “건설시공업소가 얼마나 힘 있는 돈주를 끌어들였느냐는 아파트 층수가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청진 건설현장은 돈 경쟁이다”고 말했다.


현재 청진은 지난 5월부터 포항구역 2천 세대를 포함해 1만 세대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당 책임비서인 오수용의 작품으로 김정은이 지난 4월 25일 두 번째 노작(勞作)을 통해 “전당, 전군, 전민이 국토관리총동원운동을 힘 있게 벌이라”라고 지시하자,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청진 아파트 1만호 건설 돌입…”무리한 시공”, 5월25일자 데일리NK 기사>  


북한에서 건설 사업은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상은 돈주와 거간꾼을 끼고 진행되는 형태다. 평양 10만호 건설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사이에서 ‘거간꾼 없으면 나라 경제가 멈춰 선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북한 당국은 살림집 건설 등을 각 공장기업소와 돌격대에 맡기고 이에 필요한 시멘트, 철강 등 자재 확보 계획을 정해주지만, 실제 계획대로 자재가 제대로 확보·조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재공장 역시 뇌물 등을 줘야 제때에 자재를 내주기 때문에 공사 진척을 위해선 공장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는 거간꾼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거간꾼들은 건설을 맡은 기업소의 내부사정을 소상히 파악해 돈주와 다리를 놓아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돈주는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경비 일부를 투자하는 대신 아파트 분양권을 받는 방식으로 거래를 한다.


한 고층 건물에 3, 4명의 돈주가 투자금을 대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 중 가장 많이 투자한 돈주가 로얄층인 3, 4층을 얻는다. 1개 층에 보통 4개호가 건설되는데, 7천 달러를 투자하면 3, 4층에서 2개호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건설장에 말쑥한 차림으로 공사장에 나타나 공사 진척을 확인하러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이 돈주”라고 말했다. 또 돈주들은 입주를 원하는 주민을 찾아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방식이다.


청진시에서 3, 4층의 1개호는 보통 5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천 달러를 투자한 돈주는 3천 달러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다른 층의 경우엔 3, 4천 달러 수준이다. 평양 고층아파트 3, 4층의 경우엔 1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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