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에 현대식 상설시장 등장

함경북도 회령시의 장마당 풍경

함경북도 도청 소재지인 청진시에 지난 10월말 현대식 상설시장이 생겨나 11월부터 정식 입주가 시작됐다. 복수의 북한내부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올해 7-8월경부터 함경북도 지역에 현대식 상설시장을 건설했으며 이중 청진시장이 제일 먼저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DailyNK 해외특파원들에 의해 최초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시장은 4개소. 이중 3개소는 ‘구역급(區域級)’ 시장으로 3천-5천평방미터 규모로 회령, 라선, 김책시에 건설 중이며, 이번에 입주까지 마친 청진시장은 도급(道級)으로 규모는 5천-1만평방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통일거리시장 등 북한 당국이 평양시에 전시용으로 만들어놓은 상설시장은 있었지만 지방에 이렇게 대규모 상설시장이 건설된 것은 처음이다.

함경북도에 시범적으로 운영

주목되는 점은 단순히 기존 장마당에서 자유로운 상거래를 허용한 정도가 아니라 북한 당국이 앞장서 아예 특별한 상설시장을 만들었다는 것. 상점마다 철판으로 천정을 만들고 벽체를 두툼하게 세웠으며 내부에는 난방시설까지 갖추었다고 한다. 최초로 문을 연 청진시장에는 양곡 및 남새(채소)상점은 물론이고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 및 가전제품 전문점까지 입주해 현재 상점이 100여 개에 이른다고 소식통은 전한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이러한 현대식 상설시장은 함경북도 지역에만 건설중인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를 시범으로 하여 ‘방식상학’(方式上學 ; 한 단위에서 모범을 만들고 그것을 전체적으로 전파하는 사업방식)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 첫 번째가 청진”이라고 한다. 시장을 건설하는 비용은 정부와 입주자가 공동 부담한 것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장마당에서 큰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사람들이 주로 출자하였고, 입주하면서 따로 몇 만원씩의 입주금을 당국에 납부하였다고 한다.

일단은 주민들의 반응 좋아

문을 연 상설시장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통근 기차를 차고 인근 도시에서 장사꾼들이 모이고 있어 북새통을 이루고 도매부터 소매까지 갖은 종류의 장사가 시장 내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예전에 장마당에서 세금을 걷어갈 때는 장사꾼들이 국가를 욕했는데, 이번에 낸 입주금은 ‘내 상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돈을 냈다”고 소식통은 말한다. 특별히 희사금을 낸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불안에 떨지 않고 장사를 할 수 있게 되니 ‘이제 국가가 뭔가 조금씩 조치를 취하는 구나’하고 일시적인 안도감을 누리는 중”이라고 북한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지린 = 김영진 특파원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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