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시 병원서 마약제조…병원장 구속”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고위 간부와 병원 원장이 결탁해 병원 내에서 버젓이 마약을 생산 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진시에서 중국 마약조직의 위탁을 받고 마약을 만들던 사람들이 체포됐다”며 “이 사건에 연루된 간부들이 앞으로도 줄줄이 걸려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마약제조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청진시에 본부를 둔 ‘혁명전적지·사적지 보존관리소’ 책임자로 근무하던 고 모 씨를 비롯해 청진시 초급당 비서, 청진시병원 원장과 제조실 과장, 의사 등이다.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고 씨는 조총련 소속 귀국자의 후손으로, 그동안 일본과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통해 사적지 관리에 필요한 자재들을 수입하는데 높은 수완을 보여 특별한 인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고 씨는 평소 사적지 관리에 필요한 자재들을 들여오기 위해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던 중, 중국 마약거래자들로부터 50kg의 마약제조를 위탁받고, 마약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청진시 병원의 한 직원이 병원 제조실에서 비밀리에 마약을 제조하고 있다는 것을 비사그루빠(비사회주의 검열그룹)에 신고해 발각됐다.

소식통은 “병원 직원의 신고 때문에 그동안 고 씨가 청진시 병원 원장, 제조실 과장 등과 짜고 병원 내에 대규모 마약생산 설비들을 들여놓고 마약을 제조해오던 것이 적발됐다”면서 “검열 당시 청진시 제약공장과 병원 제조실에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24kg의 빙두(마약)가 회수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사건으로 인해 청진시 초급당 비서를 비롯해 여러 간부들이 줄줄이 엮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이러한 행위를 청진시의 고위간부들이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오히려 외화벌이라는 명목으로 적극 방조했다는 것.

소식통은 “국가의 승인이 없이 마약을 제조해 판매한 것은 큰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이번 사건은 중국 마약조직으로부터 생산을 부탁받고 몰래 생산했던 것이라 어지간해서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관련자들은 국가보위부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