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이 더 날카로운 학술세미나 있었네!

▲ 7일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통일포럼

<서울대 통일포럼>(위원장 하용출)은 ‘21세기에서 바라본 80년대 사회과학 논쟁’이라는 주제로 7일 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미인식을 둘러싼 논쟁’ 세션에서 반미-용미(用美)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 반미주의가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카톨릭대 박건영 교수

카톨릭대 박건영 교수는 “친북반미주의와 평화운동으로서 반미주의를 구분해야 한다”며 “평화운동으로서 반미주의는 미국에 대한 무차별적 반대가 아닌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이기 때문에 미국을 ‘악’이라고 본 80년대 반미주의와 대비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교수는 “80년대 반미는 친북적 성향이 강했지만 평화운동 차원의 반미는 친북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에게 할말은 하자는 자세를 반미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용미(用美) 관점 21세기 새 한미관계 필요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한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는 “80년대 친미-반미 논쟁은 21세기 한미 관계에서 양국간 공통의 이해관계에 기반하여 새롭게 발전해 가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며 “미국과의 관계단절은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젊은층에서 형성된 반미 정서는 시대 변화에 걸맞는 한미관계 정립을 게을리한 한국정부와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미국이 펼치고 있는 대테러 전쟁 및 제3세계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우리나라의 이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한 청중은 “친북반미주의자들의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한 입장이 뭐냐”고 김영호 교수에게 질문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맥아더는 이순신과 비슷하다”며 맥아더 동상이 철거되면 미국과의 관계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청중이 강정구 교수의 “미국이 개입해서 통일이 안됐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박건영 교수에게 묻자, 박 교수는“미국 개입으로 통일이 안 된 것은 사실”이라며 “사상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강정구 교수를 사법처리 하는 것은 우습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그러면 중공군이 개입해서 통일이 안 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박 교수는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강교수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만 대답했다.

하용출 교수는 “통일문제와 관련한 논쟁들, 특히 남남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 차원에서 80년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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