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 ‘정상회담 연기’ 주장 반박

청와대는 21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0월초로 연기된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권으로 미뤄줄 것’을 공식 요구한 데 대해 반박 글과 특별기고 등을 총동원, 강한 어조로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올린 ‘한나라당은 먼저 국가의 미래부터 생각하라’는 글을 통해 한나라당의 정상회담 연기 주장은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좌지우지하고 국가체계를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상식적으로 정상회담 연기 요구가 남북관계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모양이 될지 생각해봤는가”라며 “한나라당 집권이라는 당리당략 말고 국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하는 얘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청와대는 특히 “아무리 대선이 중요하고 정당이 집권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라고 해도 너무 심하다”면서 “국가가 있고 집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집권을 꿈꾸기 전에 공당으로서 기본자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다른 문제는 몰라도 민족의 장래와 국익이 걸린 중대사에 대해서 만큼은 대선과 정략에 집착,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행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정부는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이 회담에 무리하지 않고 일회성 성과보다 다음 정부에도 도움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의 기초를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결실은 현 정부 것이 아니라 다음 정부, 나아가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이수훈 위원장도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특별기고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용’이란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불필요한 정국혼란을 야기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말 지자체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둔 뒤 정부는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었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대통령 중임제 개헌 등을 놓고 야당이 다음 정권으로 넘기라고 해 유야무야 됐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해야 할 숙제를 넘기면 반드시 후유증이 생긴다”면서 “할 일을 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은 정부에게 직무유기를 강요하는 꼴이고, 국가와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왜 그렇게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것인지, 진정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인지, 모든 것을 대선 유불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남북정상회담을 협의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12월19일 이후 당선자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건 논리가 성립할 수 있지만 현재 이 후보는 당선자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천 대변인은 “현재는 대통령이 있다. 임기 동안 대통령은 자기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더욱이 지금은 한 정당 후보가 되는 분과 협의한다는 게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언어도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이명박 대선 후보와 함께 가자고 제안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은 저희가 방북단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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