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나라당 남북정상회담 비판에 역공

청와대는 27일 한나라당이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제의 초점을 북핵문제 해결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격을 가한 데 대해 ‘의도적 흠집내기’라며 역공에 나섰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북핵문제 의제화 요구에 대해 “어느나라나 정상회담에서는 모든 의제가 다뤄질 수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의제에서 빠진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는 상대에게 제안하겠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홍보하는 일이 없다”며 “모든 협의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의제만 다룰 수 없고 상식과 관례에 따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줄곧 제기해온 ‘남북정상회담 3가(可)3불(不)론’에 대해 “정상회담에서의 상식과 관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어떤 의제는 무조건 다루면 안된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우선 한나라당이 제기한 북핵문제 해결, 분단고통 해소, 군사적 신뢰구축 등 ‘3可’에 대해 “북핵문제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물론이고, 분단고통을 해소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은 당연히 의제에 들어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동의 없는 통일방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무리한 대북지원 등 ‘3不’에 대해서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있었고 그 정신과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이같은 ‘3可3不론’은 지나친 우려이거나 아니면 의도적 흠집내기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동안 누구든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제의를 해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위해 각 정당의 의견을 듣겠다고 제안했고 한나라당 대표도 함께 가자고 했지만 모든 것을 거부당했다”고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정상회담의 성과는 특정정파, 특정정당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며칠 남지 않은 회담을 앞두고 보다 전향적 태도로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고 오늘부터 6자회담이 개최된다”며 “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북쪽에 핵관련 시설을 폭격하자는 ‘북폭론’이 나왔던 시절”이라며 ‘격세지감’의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북폭론 주장에서 평화체제 논의 단계까지 왔다”며 “앞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 남았지만 남북과 관련 당사국이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면서 평화체제를 정착 시키는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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