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뚫렸다”…北·中서 해커 침입?

노무현 정부 말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의 전산장비가 해킹으로 의심되는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 일부 국가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초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참여정부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전체 전산시스템의 보안 점검을 실시한 결과 옛 NSC 사무처의 전산장비에서 웜 바이러스 감염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 노출로 유출된 자료의 구체적인 종류와 항목 등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당시 유출된 자료는 대부분 개인자료이며, (보안)등급 분류가 되지 않는 종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웜 바이러스는 주로 이메일을 통해 전파되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대체로 인터넷의 속도나 시스템에 무리를 주는 수준이지만 사용자 정보를 빼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당시 조사 이후 전반적인 보안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으나 새 정부 출범 직후 내부전산망인 ‘이지원(e知園)’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바이러스 노출에 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해킹 여부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국가기밀자료는 메인서버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개인신상이나 인수인계 관련 매뉴얼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는 보안규정상 개인 저장장치를 반입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해당 직원이 이를 어겨 문책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19일 접속 폭주는 방화벽에 차단돼 피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MBC 등 일부 언론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청와대 전산망에 알 수 없는 접속이 폭주했고 조직적인 해킹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그러나 누가 해킹을 시도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중국의 조직적인 해킹 시도라는 일부 보도가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다”며 “청와대는 이번 해킹 건에 대해 피해 내용과 규모를 자체조사 중이며 국정원과 시정당국에도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은 3월 말까지 해킹 사실조차 알지 못했으며 그 이후 총체적인 점검에 들어갔으나 아직까지도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기관의 전산망 관리는 물론 국가안보 차원의 보안관리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정원은 사후점검을 통해 청와대 전산망이 해킹 당한 때는 2월 중순으로, 중국 혹은 북한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접속한 해커들이 침입한 사실까지는 확인했다”며 “국정원은 3월 말 해킹 사실을 인지, 청와대에 긴급히 알렸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극비사항으로 분류돼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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