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중 1명만 `반드시 군입대'”

우리나라 청소년 10명중 1명 정도만이 반드시 군대에 가겠다는 의지를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3일 공개한 `2008 청소년 국가관.안보의식 여론조사(신뢰수준 95%±2.5%P)에서 드러난 결과다. 조사는 지난 3월 3~14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거주한 남녀 중고생 1천64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하는 사람만 군대에 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12.5%만이 `반드시 가겠다’고 답했다.

37.3%는 `고려해 보겠다’, 14.2%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결정한다’, 5.2%는 `부모님 뜻에 따른다’ 등의 유보적 답변을 내놓았다. 나머지 29.8%는 `시간이 아깝고 고생하기 싫다’는 이유로 입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침략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의 경우에도 `적극 싸우겠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약 50%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고, 13.6%는 `상황을 지켜본다’, 15.5%는 `외국으로 출국하겠다’고 답했다. 외국 도피를 택한 비율은 4년 전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이 같은 병역기피 현상은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더라도 사실상 전혀 보상이 없는 시스템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청소년들의 안보 의식과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현상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청소년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병역을 기피한 연예인에 대해서도 33.4%만이 `방송출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35.1%가 `비난받아야 하나 방송출연금지는 가혹하다’, 15.6%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14.6%는 `관심없다’고 답했다.

간첩 활동과 관련, 응답자의 70% 이상이 ‘간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을 비난하고 북한을 칭찬하는 사람’을 발견할 경우 12.7%만이 경찰 또는 대공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고 대답했다.

북한 핵무기에 대해선 43.9%만이 `폐기돼야 한다’고 봤을뿐 나머지는 `불가피한 선택’, `우리 것으로 만든다’, `위험하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반도 통일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나라는 미국이 42.7%로 1위를 차지, 북한(21.1%)을 압도했다.

청소년연구원 오해섭 선임연구원은 “조사 결과 우리 청소년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하고 안보의식이 해이했으며 감상적 통일관이 만연했다”면서 “입시위주 교육 현실과 포용 위주 대북정책에 따라 국가관 및 안보교육 과정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점이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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