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로 북한 어린이 돕고 싶어요”

“’꽃제비’ 이야기를 TV에서 보고 식사 때마다 밥이 목에 걸렸어요. 오리를 키워서 북한 어린이를 돕고 싶습니다”

23일 남북 민간교류단체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 따르면 파주시에서 ’골든벨 소녀’로 유명한 지관순씨의 아버지 지의준(63)씨가 오리 10만 마리를 북한에 보내기로 해 화제다.

현재 1천300여마리의 청둥오리를 키우고 있는 지씨는 굶주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초순부터 오리알을 부화시켜 한 번에 1만마리씩 모두 10만마리의 오리를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지씨는 황토를 먹여 키우기 때문에 자신의 오리가 건강할뿐 아니라 번식력도 뛰어나 북한에서 사료 공급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1년 후면 오리수가 100만마리로 늘어, 오리가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씨는 “몇 년전부터 정신대 할머니들의 건강을 위해서 그분들이 계시는 곳에 오리알을 공급하고 있는데 할머니들께서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해 이번 일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놈을 빼면 오리들이 매일 1천200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이를 인근 부화장에서 부화시킨 뒤 사료.황토를 먹여 키우면 금방 10만마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근술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은 “정신대 할머니들의 소개로 지씨가 자신의 뜻을 알려왔다”면서 “살아있는 동식물을 북한으로 옮기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북측과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지씨의 귀한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덕성여대에 재학중인 관순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검정고시로 문산여중에 진학한 뒤 2004년 문산여고 3학년 때 KBS의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려 화제를 모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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