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동맹 제1비서 출신 설정식, 국정원 연구소 재직

양강도 청년동맹 책임자(제1비서)를 지낸 설정식 씨가 현재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소장 남성욱)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설 씨의 탈북 사실은 2009년 본지 보도로 최초로 알려진 바 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설 씨는 20여 명의 다른 고위 탈북 인사와 함께 북한 정세 분석, 대북 전략 수립과 관련한 연구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설 씨가 입국한 이후 비공개 상태에서 보호해 왔으며 현재도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채 24시간 특별경호 조치를 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설 씨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그의 소재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돼 왔다.


그는 청년동맹 양강도 제1비서이던 2009년 5월께 모습을 감췄으며, 북한은 중국에 그의 소재 파악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설 씨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떠받들 노동당의 30~40대 그룹 중 한 사람으로서 당의 외곽조직인 청년동맹 지방 책임자를 맡아 경륜을 쌓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지난 2009년 5월 19일 북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양강도 제1비서가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사실을 최초 보도했고, 한달 후 그가 탈북한 사실을 추가로 보도했다. 


한편, 설 씨가 탈북할 당시 측근 3명을 동반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어 측근들의 국내 입국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당시 내부 소식통은 “그동안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강도 청년동맹 1비서는 측근들인 청년동맹 학생비서, 부기과장(회계과장)과 백두선군청년발전소 정치부장과 함께 합법적으로 압록강을 건너 도주했다”고 말했다.


설 씨는 양강도 청년동맹이 주도하고 있는 양강도 백암군 ‘선군 청년발전소’ 건설장에 보낼 자금과 물자에 대한 횡령을 비롯해 외화벌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충성자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설 씨의 탈북이 확인된 직후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고 대대적 검열을 벌였으며, 설 씨 가족을 정치범수용소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설 씨의 이름은 통일부 2009년 북한 인명록에 ‘양강도 청년동맹 1비서’로 등재돼 있었으나 이듬해부터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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