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서 `부시 반대’ 촛불집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밤 서울 종로와 청계광장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는 2천7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1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쇠고기 재협상’과 `주한미군 철수’, `이라크 파병 반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대책회의는 파병반대국민행동,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학생재협상단 등과 공동으로 오후 5시30분께 종로 보신각 앞에서 시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전집회 형식의 `한미동맹·해외 파병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오후 6시30분께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미리 집회를 진행하고 있던 1천700여명의 시위대와 합류한 뒤 본격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집중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대책회의 등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다른 나라에 강매한 부시 행정부와 검역 주권을 포기한 이명박 정부에 분노한다”고 밝히고 “부시 대통령은 즉각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이라크 파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8시께 가두진출을 위해 청계광장 주변을 봉쇄한 경찰 병력 돌파를 시도하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오후 9시부터 종각 부근에서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2천여명의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서 36명을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색소를 섞은 물대포도 사용했다.

한편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부시 대통령 환영 문화제’를 진행한 `부시 환영 애국시민연대’는 오후 7시40분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에 참가했다가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참가자 1만5천여명(경찰 추산)은 기도회에서 ▲국민화합과 국론통일 ▲독도 수호와 국가안보 ▲경제발전과 교회부흥 ▲한미동맹의 강화 등을 기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어둠을 아침으로 만드는 기적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과 경찰, 기업인, 국민을 위해 나라가 잘 될 것을 믿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경호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위 진압 병력인 경찰 기동대를 비롯해 227개 중대 2만4천명을 배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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