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북 문학 용어사전 나온다

근대 이후 남북한 문단에서 독자적으로 출현한 문학용어들을 한데 수록하고 해설한 가칭 ’통일문학용어사전’이 나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통일문학용어사전 편찬위원회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학 용어들 중에는 오용되거나 뜻이 불분명한 것이 많다”며 “우리 문학 현실에서 출현한 용어들을 정확하게 해설한 새로운 용어사전을 만들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특히 편찬위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현재 북한 문단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까지도 새 사전에 수록, 첫 남북 문학 용어사전으로 꾸밀 계획이다.

편찬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문학사전들은 서양문학을 토대로 서양의 문예이론을 주로 해설한 것으로 한국의 문학적 현실에서 출현한 문학 용어들이 많이 누락돼 있거나 그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예컨대 ’참여문학’에 대비되는 ’순수문학’이라는 용어는 서양의 ’순문학’이라는 용어와 다른 뜻을 지니고 있음에도 여전히 ’순문학’과 혼동돼 사용되고 있다. 제3세계를 비롯해 한국의 역사적 맥락에서 탄생한 ’민족문학’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특히 북한 문단에서 사용 중인 문학 용어들 중에는 우리와 용어는 같지만 뜻이 전혀 다른 단어들이 많다. ’문예(文藝)’라는 용어는 남한에서는 ’문화예술’을 뜻하지만 북한에서는 ’문학예술’을 지칭한다. 또 ’종자론’(창작의 영감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논한 이론) 등 국내에는 없는 용어들도 제법 있다.

남북 문학 용어 500-600개 정도가 수록될 이번 새 용어사전은 500쪽 내외의 단행본으로 제작돼 내년 6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용어 하나마다 600-2천자 정도의 상세한 해설이 붙는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씨,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이 편찬사업 고문을 맡았고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김재용(원광대 국문과) 교수,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 김이구(출판인), 박상률(아동문학가)씨 등이 편찬위원으로 참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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