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삽을 뜬 게 어제 같은데”…뜨거운 포옹

“이산가족들이 고향에 온 것처럼 여기서 쉬며 가족들을 만났던 추억도 되살리고, 이산가족들을 위한 시설이 됐으면 합니다.”

7일 금강산면회소 남북사무소 준공식 참석에 앞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현숙 부총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사무소 건물의 13층 전망대를 찾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야, 정말 한반도 최고의 경관이네, 전망이 아주 대단하네”라고 경탄하며 내년 준공될 면회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장관은 이현숙 부총재에게 전망대 앞으로 보이는 북측 마을을 가리키며 “저기가 온정리 마을이고 공장이죠. 굉장히 좋아졌어요”라고 말하고 “여기(면회소)가 금강산 내에서 최고의 건물인데, 이산가족들을 위한 센터같이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거듭 면회소의 앞으로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총 객실이 206개인 면회소 건물은 최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한완상 총재도 “첫 삽을 뜬 게 어제 같은데 오늘 꼭대기에 올라와 보네”라며 2005년 8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과 함께 착공식에 참석했던 때를 떠올렸다.

금강산이 처음이라는 이현숙 부총재는 자욱한 안개에 싸인 금강산호텔 쪽 산을 가리키며 “구름이 걷히면 대단하겠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재정 장관은 연회장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금강산 면회소는 민족의 아픔을 희망으로 만들어 평화를 이룩하는 집입니다”라고 적었다.

준공식 후 북측 사무소 앞에 장재언 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선 한완상 총재는 ‘금강산면회소 북측사무소’ 현판을 가린 하얀 천을 함께 떼어낸 후 뜨거운 포옹을 해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이 장관과 한 총재, 현 회장 등은 준공식 후 금강산 신계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신계사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이 힘을 합쳐 복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계사는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지난 10월 남북이 함께 복원 사업을 마무리했다. 신계사 승려들에 따르면 이곳 불자는 30여 명.

현 회장과 남측 불교계 인사들은 대웅전에서 잠깐 불공을 드리기도 했으며,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을 방문하는 남측 불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새벽기도회 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북측 승려들은 “위에서 얘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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