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 주변 원예시설 설치 붐

“비무장지대(DMZ) 주변 청정지역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습니다”

쌀 농사를 지어 온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지역 주민들이 새로운 소득 작물을 찾기 위해 농한기에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다.

비무장지대 너머로 북한의 오성산이 바라다 보이는 김화읍의 경우 곳곳의 논에서 농민들이 원예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대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아직 농사일을 시작하지도 않아 젊은이들이 마을회관에서 한가롭게 고스톱이나 칠 때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느라 노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손마저 부족하다.

또 근남면 마현리와 김화읍 유곡리 등 인근 최전방지역 주민들도 고추와 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처럼 최전방지역 농민들이 작년 추수가 끝난 뒤부터 벼를 재배하던 논바닥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것은 쌀시장 개방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자 원예작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비무장지대 인근의 청정 환경과 북한을 거쳐 내려오는 맑은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우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제일 추운 곳으로 거론되는 등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생산된 농작물의 색깔이 선명한 데다 육질이 단단해 지난 해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타 지역 농산물보다 높은 값을 받았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철원군이 시설하우스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50%까지 지원하는 점도 농민들이 원예작물을 선택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철원군은 올해 13억2천만원을 시설하우스 농가에 지원, 토마토와 인큐베이터 오이 등을 재배하기 위한 20㏊의 원예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농민 한명근(36.김화읍 생창1리)씨는 “쌀 시장이 불안해 작년에 벼를 벤 뒤부터 인큐베이터 오이를 재배하기 위한 시설을 짓고 있다”면서 “우리 마을에서만 50여 농가가 겨우내 5만평의 비닐하우스를 설치 중”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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