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김정일 “집집마다 과일나무 심어 과일 먹어라”

▲가정집 시찰하는 김정일 ⓒ엽합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가 “반드시 집집마다 과일나무를 5그루 이상 심도록 해야한다”는 김정일 교시에 따라 “조국땅에 살구동네, 감동네, 사과나무집, 배나무집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펼쳐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전위는 5일 ‘집집마다 과일나무를 심어야 한다시며’ 제목의 글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 농가마다 과일나무를 5그루 이상 심을데 대하여 교시하시었는데, 이제는 경애하는 장군님 교시 따라 농촌살림집들에서 과일나무를 심는 운동을 널리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마을에서나 감나무집, 배나무집 같은 것이 많이 늘어나게 하는 것은 우리인민들에게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시기 위해 한평생을 다 바치신 어버이수령님의 숭고한 뜻이며 경애하는 장군님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이 숭고한 렴원을 현실로 꽃피우시기 위해 크나큰 심혈을 바쳐가고 계신다”며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주체87(1998)년 1월 어느날이였다.

이날 북방의 세찬 눈보라길을 헤치시며 자강도안의 여러 부문 사업에 대한 정력적인 지도를 주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도의 한 책임일군에게 이번에 자강도에서 국토관리를 잘하였는데 이제는 집집마다 과일나무를 심는 운동을 벌려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55동 살림집을 새로 건설하였는데 집집에 과일나무를 다 심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순간 그 일군은 뜨거운 격정을 금할 수 없었다.

55동 살림집으로 말하면 경애하는 장군님의 가르치심을 받들고 중소형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그 옆에 새로 일떠세운 1동 1세대의 아담한 살림집들이였다.

방금 집들이를 한데다가 아직은 엄동설한이여서 집주인들까지도 살림집주변을 어떻게 꾸리겠는가에 대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온 강산이 눈속에 파묻힌 한겨울에 집집마다 과일나무를 다 심을데 대하여 가르쳐주시니 우리 인민들이 좋은 살림집에서 살게 할뿐 아니라 풍치 수려한 과일나무아래서 땀도 들이고 맛좋은 과일도 먹게 하시려는 그이의 다심한 은정에 도의 책임일군의 가슴은 마냥 뜨거워졌던 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러는 일군을 바라보시며 올해 봄에 집집마다 과일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하시였다.

청년전위는 “당의 의도를 대를 이어 관철하기 위해 새살림을 펴는 자식들이 세간을 날 때면 과일나무모를 주어보내는 새로운 풍습까지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 농업과학원 출신 탈북자 이민복 씨는 “1978년에도 살림집에 과일나무 5그루를 심으라는 교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국에서 과일나무를 다섯그루씩 심으라고 해서 열심히 심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어머니가 나무를 다 찍어내버렸다”면서 “나무에 열매가 매달리면 습격을 당하기 일쑤여서 어머니가 지혜를 발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집들도 대부분 열매가 열리기 전 베어버리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옥수수도 못 먹고 당장 생활이 급한데 과일나무를 심어서 어떻게 먹느냐”면서 “오히려 옥수수는 심지 말라고 해도 몰래 심었다”고 회상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은 김정일 지시라며 식량난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적으로 풀판(풀밭)을 조성해 염소를와 토끼 등을 사육하게 했다. 또 물고기를 먹인다며 메기 양어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굶는 판에 누가 염소 키울 초지를 몇년간 만들겠는가. 염소가 몇일 식량이나 되겠는가. 그럴 땅이 있으면 옥수수 한 줄기라도 더 심어야 할 형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