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공사 나선 6·18 돌격대, 도둑질에 싸움질까지…

북한 양강도 지역 철도 공사에 투입된 ‘6·18 돌격대’가 숙소건설과 월동준비를 핑계로 현지 집단농장의 가을 수확물을 일방적으로 수거해 가는 한편 국경경비대와도 충돌을 빚어 현지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18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이제 겨우 선발대가 왔을 뿐인데 벌써부터 주민들이 당하는 피해가 말이 아니다”며 “10월 말쯤에 3만명에 달하는 돌격대 전체가 들어온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6·18돌격대는 1999년 6월 18일 “삼지연 부근을 빛나는 항일혁명유적지로 잘 꾸려야 한다”는 김정일의 교시를 관철하기 위해 생겨난 ‘당사상 선전일꾼돌격대’로 지난 1일부터 양강도 혜산과 삼지연 사이의 ‘협궤(좁은 철로형)’를 광궤(넓은 철로형)’로 넓히기 위한 공사에 투입되고 있다.

이 돌격대는 삼수 발전소와 삼지연 1호 도로(김정일 전용도로) 등의 건설 사업에 동원된 바 있으며,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직접지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은 “지금은 (돌격대)각 대대마다 선발대가 먼저 들어와 숙소 건설과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데, 거의 마적단이나 다름없다”며 “주변 마을에서 집과 창고가 털리고 사람들과 시비가 붙기만 해도 주민들을 때려놓아 민심이 사나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주변 농장과 농장원들의 피해가 크다”며 “돌격대들이 주변 농장에 나가 남새(채소)들을 다 긁어모아 가져가고 있어, 주민들은 물론이고 농장원들이 먹을 남새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6·18돌격대의 횡포는 주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국경경비대 소속 군인들과의 충돌로 번지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 11일 밤에는 위연 닭공장 건물에 숨어들어 파철을 훔쳐가려던 돌격대원들과 국경경비대 소속 군인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며 “경비대 군인들이 단속하려하자 돌격대원들이 달려들어 총을 빼앗고 주먹질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행소식을 들은 주변 국경경비대 병사들이 모두 뛰어나와 돌격대원들을 집단 구타했고, 시비를 일으킨 돌격대원은 모두 돌격대 여단으로 호송됐다”며 “그 일로 해서 밤새 온 동네가 얼마나 소란스러웠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몇일 전 인민반 회의에서는 ‘어두운 밤에 될수록 나다니지 말라’는 통지까지 나오더라”며 “돌격대라는 게 ‘장군님의 방침’을 관철한다는 핑계로 마적단처럼 날뛰는 바람에 주민들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6·18 돌격대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도에 따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 전까지 양강도지역에 주둔하며 철도 확장공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