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추진 백두산 대우호텔 채권 회수 ‘빨간불’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철거를 추진 중인 백두산 대우호텔의 채권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백두산 대우호텔은 옌볜(延邊) 대우호텔과 함께 ㈜대우가 중국측 파트너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인 옌볜 다옌(大延)중심에 소속된 호텔 가운데 하나로 대우그룹이 부도나면서 2002년 중국 법원에 의해 파산 절차가 개시됐다.

23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다옌중심에 대한 채권은 중국은행이 1천370만달러(46%), 한국자산관리공사가 1천260만달러(42%), 신한은행 200만달러(7%), 외환은행 120만달러(4%) 등으로 한국측이 총 채권의 절반이 넘는 54%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행은 호텔 건물 2개를 모두 담보로 잡고 있는 반면 한국측 채권단은 호텔 내부시설을 담보로 잡고는 있지만 사실상 무담보 채권에 가까워 채권 회수에 있어 중국측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만약 다옌중심이 파산할 경우 선순위 채권자로 실질적인 담보를 잡고 있는 중국은행이 청산자금의 대부분을 가져가게 돼 한국측에 돌아갈 몫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매각이나 인수 등을 통해 호텔의 청산가치를 높여 채권 회수액을 높이는 방안이 최선이지만 만약 호텔 철거가 강행된다면 지린성 정부측에서 지급할 보상금 배분에서도 중국측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다.

특히 보상금 산정 역시 투자액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두산 대우호텔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보상금 산정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투자액 3천600만위안(약42억5천만원)보다 낮은 금액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측도 “채권 회수는 다옌중심의 파산 및 청산자금 회수와 관련된 것으로 백두산 대우호텔 철거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해도 만약 호텔이 철거된다면 모회사의 청산가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철거 강행의 후폭풍을 우려했다.

다만 다옌중심의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옌지(延吉)시 법원이 여러 가지 문제로 아직 청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린성 정부에서 당장 철거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원측에서 오래 전부터 옌볜 대우호텔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철거를 위해서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보상금 산정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질 수 있어 오는 12월말로 예정된 철거시한까지 채권자 전부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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