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신교 ‘북한 민주화’ 손잡다

▲ 23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북한의 신앙자유와 6.25 순교자 현양을 위한 특별 기도회’

천주교와 개신교가 한 목소리로 북한민주화 실현을 다짐하고 북한 인권개선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2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2천5백여 명의 교인이 모인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직협의회>(서울평협) 주최로 ‘북한의 신앙자유와 6.25 순교자 현양을 위한 특별 기도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개신교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 북한인권개선이란 큰 목표를 위해 개신교와 천주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최성규 대표목사, 서경석 인권위원장, 김상철 <미래한국신문> 대표,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 탈북자 지원단체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 등 개신교계 대표자와 북인권 관련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기독교, 천주교 대표들 모여 北인권개선 방안 논의

이들은 기도회 참석 전 한국을 방문중인 미국 허드슨 연구소 마이클 호로위츠 연구위원, 텍사스주 미들랜드 교계연합회 데보라 파이크스 사무총장과 함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방문,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손병두 <서울평협>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신앙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며 “70~80대 한국의 민주화를 이뤄냈던 가톨릭계가 이제는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때”라며 이번 기도회 취지를 설명했다.

손 회장은 “서울평협은 지난 해 10월부터 매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면서 “7월 3일에는 ‘탈북동포를 돕기 위한 평화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북한에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도회에 <한기총> 최성규 대표목사(가운데) 등 기독교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성규 대표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기도하는 천주교 교인 여러분들이 존경스럽고, 한기총도 여기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며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 올 때까지 북한인권운동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美 북한인권 활동가들, 한국 종교계 활동 환영

▲ <서울평협> 손병두 회장

부시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이크스 사무총장은 “메릴랜드 지방은 인권개선과 민주주의 확산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며 “부시 대통령도 그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휴전선이 70km 남쪽으로 내려왔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굶주림과 억압 속에 살았어야 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북한에 새로운 변화와 기적을 가져오기 위해 굳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희망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로위츠 연구위원은 “미국 내에서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진 것은 한인교포들의 열정 때문이다”며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북한민주화의 목소리가 북한 전역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태인 이민자이기도 한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핍박을 받던 아버지를 보며 자유의 소중함을 느꼈다”면서 “여러분의 자녀들이 성장해 북한 동포들이 헐벗고 굶주릴 때 부모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질문할 때 당당히 답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 한국을 찾은 美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5일 토요일 4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북핵반대와 북한인권을 위한 국민화합대회>를 개최, 북한민주화에 대한 종교계의 열기를 이어간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