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이명박식 대북·경제정책 희망없어”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13일 “이명박(李明博)식 대북정책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없고 이명박식 경제정책으로는 성장도 민생안정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국민이 이명박 전 시장 같은 사람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의 이같은 ‘대(對) 이명박 공세’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선명한 대립을 통해 여권의 개혁적 대선후보의 면모를 각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전 시장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무분별한 유화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퍼주기’라고 한다”며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에게서 경영의 기본을 배운 분이 왜 민족애는 배우지 못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공약인 경부 내륙운하 건설에 대해서도 “개발독재시대에나 통하던 공약을 내세우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경부운하를 경부고속도로와 비교해 의미를 찾는 건 국민소득 100달러 시대 사고로 3만달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개발독재시대에 경부축을 중심으로 국토개발을 추진해 국토의 불균형이 시작됐다”며 “경부운하 건설로 경부축을 방어하겠다는 게 의도적이라면 국민통합 지도자의 자질이 없는 것이고 의식하지 못했다면 역사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내놓는 대안으로 “21세기 지식기반경제 시대에는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 밖에 없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평생학습, 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정책비전을 ‘사람중심의 경제’라고 규정하고 영국 노동당의 ‘사회투자 국가론’과 미국 민주당의 ‘해밀턴 보고서’의 문제의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를 여권의 대선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지도적 역할을 했던 분이 대통합신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는 게 바람직한가”라며 “저는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정말 잘돼서 탈당한 천정배가 잘못한 거라고 후회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하지만 기존의 우리당 틀로는 외부인사와 광범위하게 손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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