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비둘기’ 고문 당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조사관들(左)이 21일 연세대학교 새천년관 1층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탈북자 김영순 씨(右)의 북한인권 유린실태에 대해 듣고 있다./사진=오세혁 기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진행한 공청회에서 탈북자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20일부터 시작된 공청회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21일 연세대학교 새천년관 1층에서 진행된 공청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수용소에서의 강제 노동과 식량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수용소 수감자들은 식량 배급이 턱없이 부족해 풀과 쥐, 뱀과 같은 것을 닥치는 대로 먹어야만 생존해야 하는 충격적인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김영순 씨는 증언에서 “신의주로 출장을 가던 길에 보위부원이 잠깐 가자고 하더니 어딘지 모를 건물에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며 “취조 받는 과정에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등에 대해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사소한 것까지 짜내 써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당시 나는 내가 왜 요덕수용소로 보내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고 있다”면서 “수용소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작은 아들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김정일의 부인 성혜림을 알고 지낸 것이 ‘죄’가 돼 9년간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증언한 김은철(34) 씨는 “러시아에서 난민인정을 받고도 북한에 강제로 끌려가 요덕수용소에서 3년간 수용생활을 했다”면서 “수용소로 보내질 때 어머니가 자살했고 큰형은 내가 한국에서 수용소 생활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으며 작은 형마저도 자살을 택했다”고 증언했다.


또 군부 소속으로 중국과 무역업을 하던 중 한국 사람을 만났다는 이유로 요덕수용소에 수용된 정광일 씨는 “수용소에 과수원이 있는데 사과 한 알이라도 먹게 되면 바로 독감방으로 보내졌다”면서 “수용소에서 얼마나 고된 노동을 했는지 79kg이었던 몸무게가 34kg까지 줄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거꾸로 천정에 매달로 며칠 씩 고문하는 ‘비둘기 고문’을 받으면서 ‘간첩임무를 받았다’고 거짓 자백을 할 정도로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조사위원으로 참가한 마루주끼 다르수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데일리NK에 “이번 공청회는 유엔에 제출된 보고서 내용과 증언자들의 증언이 일치되는지 조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 씨를 비롯한 3명의 수용소 경험자과 마이클 코비 북한인권조사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참석해 북한 경제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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