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6자·4자 외교장관회담 연내 개최 불확실”

▲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연내에 될지 안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천 본부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아직 날짜를 정한 것은 없고 6자가 다 사정이 맞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기 6자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연내에 한번 더 수석대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베이징에서 김 부상과 만나 북핵 불능화 및 신고를 위한 `10.3 합의’를 어떻게 신속하고 원만하게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며 “북측도 `10.3 합의’를 이행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서로 아주 일반적인 의견교환을 했다”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천 본부장은 `10.3 합의’ 이행 이후에 평화체제 문제를 바로 논의하자고 얘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 다음 단계에, 연말 이전에 그런 문제도 다 논의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평화체제 문제에 대해 연말 이전에 논의하자고 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평화체제 문제를 언제까지 하자고 한 것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천 본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미.중 등 4자 회동 가능성에 대해 “6자가 만나야 4자도 만날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이 연내에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일 일본에서 “이 문제가(10.3 합의) 마무리되면 북핵문제 해결에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 내년 초쯤 비핵화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천 본부장은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도 “내년 초 비핵화 마무리는 꿈같은 얘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첫 신고 시점에 대해 “신고는 연말까지 다 해야 한다”며 “신고서를 내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과 북측 김 부상은 베이징에서 폭탄주까지 곁들여 가며 `10.3 합의’ 이행과 한반도 평화체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