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본부장 및 회담 관계자 문답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후 베이징(北京)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로선 유관국과의 적극적 대화를 통해 회담이 최대한 조기에 재개되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 본부장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과 회담 관계자 비공식 브리핑 일문일답.

◇천 본부장 모두발언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수석회의를 마지막으로 일단 휴회키로 했다. 이미 발표된 의장성명을 통해 아시는 바와 같이 각국대표들은 최대한 빠른 기회에 회담을 속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모두가 한반도 비핵화와 9.19 공동성명의 이행의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조속히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6자회담을 계기로 별도의 매커니즘을 통해 북한의 최대관심사인 금융문제에 대해 장시간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실질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관련 당사국들이 가진 핵심 관심사항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는 미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등과 의견을 교환하고 각국간 입장 차이의 본질을 파악하고 간격을 좁히는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

이번 회담은 차기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본다. 우리로서는 유관국과의 적극적 대화를 통해 회담이 최대한 조기에 재개되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

◇천본부장 일문일답
–회담 성과를 총평하면.

▲기대치에 따라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늘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예방했을때 중국 측은 기대보다는 더 좋은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13개월의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이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나온다거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면에서 최소한 다음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징검다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의장성명에 회담 재개 시점으로 명시된 `가장 빠른 기회’는 어떤 의미인가.

▲모든 나라가 다 편리한 가장 빠른 시일내에 개최한다는 의미다.

–BDA워킹그룹회의가 차기 6자회담 속개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제가 금융관련 워킹그룹 회의 일정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그대로 별도의 합의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장소에 대해서도 뉴욕에서 열리는지, 확정됐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회담 관계자 비공식 브리핑.문답
–회담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이번 세션은 일종의 브레인 스토밍이었다고 보면 된다.

상대가 어떤 문제에 얼마나 관심 있는가, 얼마만큼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대한 의중을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협상에 바로 들어가면 협상이 지체될 수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한 쪽이 내놓을 물건에 대해 다른 한 쪽이 어떻게 값을 매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책임을 물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유엔 안보리가 핵실험에 대한 결의를 채택한 만큼 이번에 북한에 대해 어떤 벌을 주자는 이야기는 없었다.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이 평가하는 힐 차관보의 협의 태도는 어땠나.

▲자세히 밝힐 것은 아니나 미국이 이번에 금융관계 워킹그룹과 본 회담을 통해 북한과 여러차례 장시간 양자협의를 가졌는데 미국의 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굉장히 옛날과 달랐다는 점을 김 부상이 평가하는 것을 들었다.

이것은 하나의 태도에 관한 문제다. 태도에 대한 평가와 각국의 입장은 다른 문제다. 결과는 입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이견의 본질과 내용을 확인하는 회의였다. 이견을 본격적으로 해소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북한이 BDA에 집착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회담을 재개해도 별로 지금과 다를 게 없지 않을까.

▲북이 이번에 가지고 온 태도와 입장은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으나 다음 회담에 나올 때는 좀 더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를 해야한다.

–힐 차관보와 이번 회담에 대한 실망감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기대가 높으면 실망을 많이 할 수 있고 이번 회담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허심탄회하게 양자협의를 하고 진지한 협의를 했다는 것이 앞으로의 회담 진전에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차기 회담 날짜를 못잡은 배경은.

▲날짜를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다. 각자 돌아가서 이번 회의 결과를 평가해서 그 다음에 내부검토를 한 다음 내실있는 회담이 이뤄질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회담을 해야한다.

앞으로 귀국 후 각국 정부에 보고를 하고 이번 회의 결과를 소화한 뒤 어느 정도 준비된 뒤 회의를 갖자, 앞으로 몇 주가 될지 모르지만 시간이 있으니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했다.

— 의장성명에 `각측 관심사항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는데 금융 워킹그룹 협의를 염두에 둔 표현인가.

▲금융워킹그룹과 무관하다. 6자회담 틀 안에서 이뤄진 각종 양자접촉에 대한 표현이다.

–회담이 어렵게 재개됐는데, 북한이 이 같은 태도로 나올 것을 예상치 못했나.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13개월만에 열리는 회담이 큰 성과가 있으리라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그간 불신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고 상황은 악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진전을 위한 기초마련이 현실적 목표였지, 초기 이행 조치에 관해 극적인 합의를 만드는 부분은 노력은 해봐야 하지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온 대표단은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이 있지만 이 정도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더 좋았으면 하지만 이 정도 했으면 다음 회담을 개최할 동력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이 회담 결과에 실망한 것 같은데, 미측이 향후 대북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예단할 사항이 아니다. 미국이 실망한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고 포괄적인 제안을 가지고 왔지만 북측으로부터 기대하는 반응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데, 미국은 북한이 제안을 거부했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

북한은 이번에 제안을 검토해서 답을 줄 준비를 철저히 안했기 때문에 다음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자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6자회담의 장래에 대해 걱정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BDA해법도 미국의 파격적이고 포괄적인 제안에 포함됐나.

▲제안의 실체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

— 미측이 이번에 북에 던진 제안과 지난 달 28~29일 베이징 북.미.중 회동에서 던진 제안의 차이는.

▲이번이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고 안다. 김 부상이 그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협상을 할 충분한 준비를 안 해 왔다고 미국은 평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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