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단비가 대지 적셔 좋은 분위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개막일인 18일 베이징(北京)의 대표단 숙소를 나선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약간의 긴장과 흥분 속에 회의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한국과 미국 등의 수석대표들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와 대북 중유 제공 등이 진행 중인 최근의 진전 상황 때문인지 마음의 부담을 한결 덜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 3월 6차 1단계 6자회담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발목이 잡혀 아무런 성과없이 헤어졌던 때와는 자못 다른 분위기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숙소인 중국대반점을 나서며 취재진들에게 밝은 표정을 지으며 “베이징에 비가 잘 오지 않는데 밤새 단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셔서 좋은 분위기에서 논의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가 전날 이례적으로 연쇄적 협의를 진행했고 북한측이 ’돌발요구’를 하지 않는 등 비교적 성과를 거둔 것을 반영한 것으로 외교가는 해석했다. 천 본부장은 전날 밤 미국 대표단 숙소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로부터 북미간 협의 결과를 직접 청취했다.

천 본부장은 그러면서 회담성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듯, 소박한 회담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신고와 불능화 단계는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장애물을 어떻게 제거하며 지도를 어떻게 그리느냐가 수석대표회담의 과제”라며 “앞으로 진행할 로드맵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서며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핵시설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등) 2단계에서 해야 할 조치들을 연말을 전후해 마무리 짓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회담의 목표치를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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