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美, 대북 자금유입 차단 등 방어적 조치 생각”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26일 “미국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함께 북한이 계속 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버틸 가능성에 대비해 ‘방어적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2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돌아온 천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지난 7일 뉴욕접촉에서 회담에 복귀할 명분과 기회를 주었는데도 북한이 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9.19 공동성명에 나타난 북한의 핵포기 공약을 신뢰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실장은 미측에서 언급한 ‘방어적 조치’와 관련, “북한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거나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물질의 해외이전 차단 등 불법행위를 막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뉴욕접촉에서 북한에 6자회담 틀내 금융문제 논의 등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와 명분을 줄 만큼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당장 무엇을 해보겠다기 보다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속하돼 이 것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방어적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고 덧붙였다.

향후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 천 대표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며 “핵문제의 성격이나 복잡성 등으로 봐서 시간이 걸릴 사안”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런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북한이 자신들의 핵포기 결단을 신뢰할 수 있는 조치 등을 취해 나가고 조건없이 회담에 복귀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방문에 대해 “북핵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미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솔직하고 유익한 의견교환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방미 기간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두 차례 만난 것을 비롯, 잭 클라우치 국가안보 부보좌관, 밥 조셉 군축담당 차관보 및 젤리코 미 국무장관 정책보좌관, 미 재야의 한반도 전문가 등을 두루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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