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北지원 균등분담은 北 압박용”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7일 2.13 합의와 관련, “다른 나라에 미운털이 박히면서까지 재정 균등분담 원칙을 관철시키려 한 것은 단순히 우리의 재정부담을 줄이려 한 게 아니라 5개국이 공동의 책임을 지고, 북한도 이에 부담을 느껴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이날 오후 부산대에서 ‘북핵문제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의의는 ‘균등분담의 원칙’을 관철한 것과 북한 핵시설 폐기를 넘어 불능화까지 합의에 도달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처음에 중유 200만t이라는 황당한 숫자를 얘기하는 바람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 핵시설 불능화까지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북한의 과욕을 역이용한 셈”이라고 2.13 합의 성사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2.13 합의전에는 ‘기껏 핵시설 폐기 수준에 그칠 것이고, 모든 부담을 한국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 예측이 빗나가니까 ‘핵무기나 핵물질에 대해서는 얘기도 못 꺼냈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2.13 합의는 완전한 해결이 아니라 해결의 시작점인데 북한에 가장 값나가는 물건을 내놓으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천 본부장은 ‘북핵문제 해결과정에 한국의 위상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남들이 가진 수단을 써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잘하는 외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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