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타격 北어뢰, 자체 개량형인듯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뢰의 정체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당국은 지난주 백령도 해상에서 1.5m 크기의 어뢰 뒷부분으로 추정되는 동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동체 내부에 ‘1번’이란 단어가 적혀 있는 것을 식별해냈다.


군은 북한이 어뢰에 `1번’이란 말을 새겨넣은 것은 일단 북한식 고유번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에서 자체 생산한 어뢰의 성능을 개량해 1번으로 명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어-3G’ 음향어뢰를 개조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군 당국은 북한 자체 개량형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유사한 것으로 식별됐다”면서 “정확한 어뢰의 내역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훈련용 어뢰에는 ‘4호’라는 단어가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그간 북한이 신형어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국방백서 등에 명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신형일 것이란 추론을 하고 있지만 군 관계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군이 이번에 발견한 어뢰 동체를 정밀 분석하면 이 어뢰의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한은 ‘어-3G’를 비롯한 ET-80A, TYPE 53-59, TYPE 53-56 어뢰 등을 잠수함(정)에 장착 운용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제인 ‘ET-80A’를 토대로 ‘어-3G’를 개발한 것으로 군과 방산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개량형 어뢰를 제조했다면 중국제 등을 자체기술로 개량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개량형으로 보이는 이 어뢰가 함정의 스크루 소리와 와류 등 음향과 항로대를 뒤쫓아 타격하는 ‘수동음향’ 어뢰로 추정하고 있다.


타격 목표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찾아가는 방식이어서 수동어뢰로 부른다. 중국제 `어-3G’는 사거리 12~14㎞로 속력은 초당 12~14m에 이른다.


탄두 무게는 200여㎏이지만 고폭약을 장착했다면 이런 탄두 무게로도 1천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도 목표 함정 소리를 추적해 기동하는 수동식 음향어뢰일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1.5m에 달하는 어뢰 뒷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프로펠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펠러는 구동축과 일체형으로 연결된 것이 많은데 창정비 차원에서 프로펠러 부분에 생산연도와 일련번호 또는 해당국의 고유표식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방산업체의 한 전문가는 “어뢰의 추진기는 구동축과 프로펠러를 합쳐 ‘로터(ROTOR)’라고 부른다”면서 “로터 부분에 창정비에 필요한 표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천안함은 북한의 새로운 방식의 공격을 피해 백령도 연안으로 근접 저속 기동하다가 어뢰에 의해 피습을 당한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북한이 지난 1월 말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향해 해안포를 무더기로 발사했으며 천안함은 북측의 이런 공격방식을 회피하기 위해 합참의 승인을 받고 항로를 백령도 연안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이때 천안함이 숨는 위치를 파악하고 상어급 잠수함 또는 유고급 잠수정을 통해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