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어뢰 폭발 가능성 왜?

군이 지난 1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강력한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고 잠정결론 내린 이후 북한 기뢰나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능성을 추론해본 결과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군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탐지한 진도 1.4~1.5규모의 지진파가 TNT 170~180㎏의 폭발력인데 북한의 어뢰가 대략 그런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뢰 공격시 소나(수중 음파탐지기)를 통한 사전 발견 가능성은 수심 30m 기준으로 2km를 전후해 탐지할 확률은 70% 이상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상악화 등을 고려하면 탐지 확률은 50%이하로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당시 천안함 승조원 중 소나(음파탐지)병은 어뢰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군은 선체 인양과 파편 수거를 통해 정확한 원인규명이 될 때까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럼에도 군이 어뢰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다른 외부충격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외부 충격의 경우는 ▲북한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뢰에 의한 폭발 ▲암초 등에 의한 침몰로 나눠볼 수 있다.


하지만 암초 때문에 1,000톤이 넘는 초계함이 두 동강 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다.


따라서 남은 경우의 수는 기뢰나 어뢰에 의한 공격이지만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긴급현안질의 자리에서 “어뢰와 기뢰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어뢰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으로 보인다”라고 밝혀 어뢰 공격에 비중을 뒀다.


또한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도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의 아래쪽은 용접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위쪽은 철판이 찢어진 모양새라고 한다”며 “이 정도는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한 것이며, 피로파괴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로파괴 가능성에 대해 “천안함 제작 당시 철판 두께는 11.8㎜이었는데, 2008년 정기검사시 11.6㎜로 불과 0.2㎜의 마모만 있었다고 한다”며 “이는 새로 만든 배와 비슷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또한 어뢰 가능성은 천안함 침몰 전후 북한 잠수정 2대가 기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천안함 침몰 전후 북한의 잠수정 기동사실에 대해 “이들 잠수함이 우리쪽으로 넘어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2대가 기동 중이었는데, 1대는 통신상 비파곶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1대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출용 기뢰(어뢰를 캡슐과 같은 긴 통 속에 넣은 무인작동 기뢰)’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 사고 발생 해역은 수심 등을 고려했을 때 그런 무기를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와 같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어뢰 가능성’에 점차 힘이 실리는 추세지만 정확한 침몰원인은 선체 인양 후 절단면 등에 대한 조사와 사고 해역에서 어뢰 등의 파편 등이 수거돼야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상 악화로 인양작업과 파편 수거작업은 임시 중단된 상태다. 다양한 가능성 제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