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안함 조사단’의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러시아는 과학적인 사실적 견해보다 정치적인 입장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현해 “러시아는 진실여부와 관계없이 자국의 이해관계, 또 한·러 관계 등을 고려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아직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이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아닌 기뢰에 의한 사고”라고 러시아 조사단이 결론지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재차 해명에 나선 셈이다.
이어 그는 “더욱이 러시아는 약 5일간 설명을 듣고 또 자료를 제공을 받으며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조사단이라기보다는 참관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나 영국, 호주, 스웨덴 등은 다 인정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국제적 국익차원의 입장을 우리들이 너무 가중치를 두고 해석 하면 곤란하다”면서 “(러시아 입장은)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천안함 최종보고서’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매체와 시민단체들이 여전히 해묵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실제 한겨레신문 등 일부 매체들은 이날 “1번 잉크 여전히 북한산 입증 못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기뢰설·좌초설을 배제했다”며 최종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원 대변인은 “이번에 천안함 발표 최종 보고서에는 침몰원인과 관련된 모든 조사과정과 조사내용, 분석자료 등을 세부적으로 수록했다”면서 “특히 과학적인 데이터를 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천안함 사건 의혹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라 현장에 오신 분들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번 천안함 의혹은 수중폭발과 지상폭발 현상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접촉폭발과 비접촉폭발에 대한 현장 해석상의 오류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1번 잉크’ 의혹과 관련해서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는 논문을 통해서 어뢰 폭발 시 (‘1번’이 쓰인 부분은) 단 1도도 오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면서 “또한 ‘1번’ 글씨가 잉크가 북한제인가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 사안에 대한 확실한 정보 접근이 힘들 뿐더러 중점을 둘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