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최문순, 어뢰피습 인정발언 공방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달 27일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중 일부를 만나 천안함 침몰원인이 어뢰피격에 의한 것임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일부 유가족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다”면서 유가족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29일 천안함 유가족들에 따르면 최 의원은 6.2지방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전화해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유가족의 의견을 묻고 싶다. 언제 어디든 상관없으니 만나달라”고 요청해, 유가족 3명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술집에서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최 의원이 우리를 보자마자 ‘함체를 보고 어뢰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끝났다.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의원이 함체를 본 직후 연락한 것 같았다”며 “최 의원이 ‘(민주당이) 선거전략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요새 선거운동할 맛이 안 난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민군합동조사단의 최종발표와 민주당 측 합동조사위원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좌초설’ 등에 대한 유가족들의 의견도 물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에 이들 유가족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대북지원을 많이 했는데 이런 사건이 났으니 오히려 민주당에서 더 억울하고 할 말이 많은 것 아니냐. 그런데 왜 좌초설로 몰고 가려는지 모르겠다.민주당이 신 대표를 왜 (민주당 측 합동조사위에) 영입했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고 한 유가족은 말했다.


이에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최 의원이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그런 얘기가 나왔다면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를 언급하면서 말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당시 유가족과의 대화를 녹음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공식으로 녹음한 것이 아니고 개인적 필요에 의해 녹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용 중에는 개인신상 등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은 “사적인 자리에서 동의도 없이 녹음한 것은 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이날 최 의원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떠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녹음을 했다니 불쾌하다”고 말하고, “녹음을 했다면 내용을 공개하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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