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외교전 2막…아세안 연례장관회의 개막

아세안 회원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아세안+3)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식의 외교장관회의가 21~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이 외교장관회의에는 한국은 물론 북한 외무상이 참여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도 집결해 아세안의 발전방향뿐 아니라 북한 핵문제와 천안함 사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21일엔 아세안(ASEAN) 회원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개막된다. 이어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유 장관은 21일 서울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22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천안함 사건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3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이 참여한다. 정부는 ARF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을 규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된 만큼 ARF 의장성명이 안보리 성명보다 수위가 낮을 경우 천안함 대목을 아예 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19일 AFP통신은 ARF 성명에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ARF에는 유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한 논의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어떤 반응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6자회담 관련 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양자 접촉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또는 미·북 외무장관 접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강하게 반발한 중국과 미국의 외교장관들이 만나 의견교환을 할지도 주목된다. 


또 북한과 일본 외교장관 사이에 접촉이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북한에 외상 회담 개최를 타진하고 있으나 북한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유 장관은 22일 오후 오카다 일본 외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24일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