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외교고립, 김정일 訪中 재촉했나?

북한 김정일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북한 소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그의 방중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북전문가들은 이번 김정일의 방중 이유에 대해 ▲남북관계의 사실상 단절 ▲북한의 내부 불안요인 확대 ▲외교적 고립 상황 증대 ▲후계지명 등이 다목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3월 중순부터 나돌았던 김정일의 방중 목적은 북한의 11.30화폐개혁 실패와 식량부족 등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였다. 또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견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목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이명박 정부가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김정일의 방중을 재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시점으로 볼 때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달한 후 중국 협력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후 6자회담 재개와 경제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교수는 이어 “중국입장에서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제여론 악화에 따라 북측에 사실여부 확인을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김정일은 이번 방중으로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다’ ‘중국의 협력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중국과 협력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문제에 정통한 한 대북전문가도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도 중단된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고립이 가속되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김정일의 중국행을 재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김정일로부터 완전히 고립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해명보다는 6자회담 재개와 3대세습 후계자에 대한 동의, 경제지원을 위한 방중일 것”이라면서 다만 “천안함 사건에 따라 중국도 김정일 방중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윤 교수는 “천안함에 대한 분명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지원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해 합의하는 등 북한을 도와준다면 이후 중국도 곤혹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대북전문가는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 등에 따른 민심이반을 중국과 협조를 통해 봉합하려는 목적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내부의 불안요인 증대가 북한이 올해 상당수준으로 추진하려는 후계작업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했을 수 있다며 김정일은 중국으로부터 후계를 공식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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