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여파…인도적 대북지원 사업도 `올스톱’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한층 더 경색되면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온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마저 대부분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17일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북한 영유아 식량.의약품 돕기, 산림녹화 지원 등 민간을 매개로 진행돼온 정부의 대북 지원 사업이 최근 들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예컨대 함경북도 온성군 어린이들을 지원하기로 하고 작년 12월 남북협력기금 9억원을 배정받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경우 북한과 합의서를 작성한 뒤 최근 통일부에 기금 집행을 신청했으나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무기한 보류키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기금을 쓸 수 없게 됐다.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온 민간단체 `겨레의숲’도 작년 12월 배정받은 남북협력기금 20억원으로 묘목 75만그루를 사들여 지난달 24일 평양 중화군에 보낸 뒤 다시 산림 병해충 방제 자재를 보내려고 최근 10억원을 통일부에 신청했으나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작년 12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 6개 대북 지원 민간단체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 35억원, 산림녹화 20억원, 의약품 지원 5억원 등 60억원 가량의 남북협력기금을 배정했으나 대부분 집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 지원 예산과 기금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치적 판단인 듯한데 인도적 지원 사업에까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단체 관계자도 “정부가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에 예산과 기금을 지원하는 건 남북관계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끈이었다”면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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