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유일한 용의자는 북한”

뉴질랜드의 한 텔레비전 방송이 한국 해군의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아직 누구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북한은 첫 번째이자 유일한 용의자라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채널3 텔레비전 방송은 25일 한국의 현충일 격인 ‘안작 데이’를 맞아 한국전에 참전했던 한 뉴질랜드 해군 수병의 참전 경험을 소개하면서 지난달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이미 사고 원인으로 내부폭발은 배제해놓고 있는 상태라며 그 같이 전했다.

방송은 현재 증거들이 면밀히 조사되고 있으며 선미도 이미 인양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은 서해 천안함 침몰 현장 부근에서 한국전 때 통신병으로 뉴질랜드 해군 프리깃함에서 싸웠던 한 노수병의 참전 회상기를 소개, 잊어서는 안 되는 전쟁의 실상을 다시 한 번 뉴질랜드 시청자들에게 일깨워주었다.

최근 참전용사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피터 헌터는 지금부터 57년전 19세의 나이로 뉴질랜드 해군의 ‘카니에레’함을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며 그 때도 안작 데이가 가까워질 무렵 한국 해상에 도착, 전쟁 지역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서울 부근의 서해상에서 작전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카니에레 함은 뉴질랜드 해군이 한국전에 투입한 총 6척의 프리깃함 가운데 마지막 함정으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실전에 투입돼 주로 한강 하류 부근에서 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헌터는 정전 협정을 앞두고 남북한이 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카니에레 함이 도착했다며 “항법의 위험 때문에 한강엔 많은 배들이 오가지도 않았지만 강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몇 구의 시체들을 보고는 우리들이 전쟁 지역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체들은 잠옷 차림을 한 중공군이나 북한 군인들로 그 때 처음으로 사람이 죽은 것을 보았다”며 “그래도 찢겨진 시신의 일부분이 아니라 온전한 것을 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헌터는 한강은 항법사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곳이었다며 강둑은 진흙으로 돼 있고 강심은 얕고 조수 간만의 차가 매우 심한 곳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카니에레 함은 그 같은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지상과 인근 도서 지역에 있는 북한군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는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며 하지만 교전 규칙은 엄격했다고 설명했다.

헌터는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커다란 목표물들을 두어 개 공격했다”며 “그 중 하나는 북한군 병사들이 30~40명 정도 들어 있던 군부대 식당 건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급된 맥주를 마시며 배 위에서 휴식을 취하다 공격을 받은 적도 있다며 “그럴 때는 좀 불안했다. 우리가 밤에 배급을 받아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해안에서 포격이 가해져 머리 위로 포탄들이 날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헌터는 전쟁에 갔다 온 지 거의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승전 퍼레이드 행사는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참전 용사들에게 표시하고 있는 보은의 마음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참전용사들을 대하는 태도는 과분할 정도”라며 “그들은 우리들을 영웅으로 대접해주고 있고 영광이지만 실상 우리는 대의를 위해 그곳에 갔고, 아직도 영구한 평화가 아닌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