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은 문약(文弱)과 탁상공론의 산물

우리 군(軍)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낸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대북정책을 전면적으로 재정비 해야 한다. 어떻게?


우리의 남북대화는 처음엔 공존, 불가침, 상호불간섭, 신뢰구축, 교류, 통일지향…으로 모아져 있었다. 그러나 김일성 김정일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남북대화와 교류를 그와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인 통일전선 전술로 활용하려 했다.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일성 김정일이 수용하게끔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섰다. 그들은 남북대화 당초의 그런 기조를 한반도 범(汎)좌파 통일전선 쪽으로 변질시켰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국가안보를 ‘수구’로 몰아붙이고 대북 억지전략을 “공격해 올 때까지 총 쏘지 말라”로 바꿔버렸다. 대한민국의 사상적, 군사적, 체제적 무장을 해제해 버린 것이다.


천안함 이후 달라져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김대중-노무현 햇볕’은 물론, 그것과 다르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그 한 가닥을 이어받고 있었던 이명박 식(式) ‘중도주의 대북정책’도 폐기하고 강력한 대북 억지태세를 회복하는 것이어야 한다. 
 
폐기돼야 할 것은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돈 주고 달래고 포용하면 김정일이 달라질 것”이라던 일부 비(非)좌파의 ‘강단 서생(講壇 書生)’들의 낙관론과 환상론도 폐기돼야 한다. 그런 낙관론과 희망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 이제는 확연히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런 강단 서생들은 메뚜기 한 철 잘 살았다. 관직에 등용도 되고, TV 출연도 하고, 신문에 글도 쓰고, 대학 선생으로도 잘 팔리고, 위원회에도 잘 끼고 하면서. 그러나, 그들 강단 서생들의 그럴듯한 ‘이론’과 ‘가설’들은 김정일이 쏜 어뢰 한 방으로 갔다. 왜 그래도 계속 “김정일 화나게 만들지 말라’고 입질들 해 보시지. 도대체 책방도령들이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한반도 문제의 진면목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김정일 정권이 죽어도 ‘남조선 혁명’을 하려 한다는 점이다. ‘햇볕’이 들면 미소 띠운 통일전선 방식으로, 그게 아니면 천안함 식으로.


절대로 우리가 지향하는 1대 1의 ‘서로 다름에 기초한 공존’은 하지 않겠다는 것, 그것이 이제는 명명백백해졌다. 그래도 더 두고 보자고? 스스로 잘난 맛에 사는, 고질적 오만과 우월의식에 빠진 강단 서생들은 아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한반도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기 위해선 장수(將帥)적 직감이 필요하다. 한반도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면 동인 서인 남인 북인 아닌 지장(智將), 용장(勇將)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지(智)와 용(勇)을 갖춘 사령관적 자질이다. 천안함 사태는 결국 문약(文弱)과 탁상공론(卓上空論)질의 산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