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발표에 시민들 “사람으로 할 짓이냐” 분개







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2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 TV를 통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봉섭 기자>

20일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공식 입장 발표를 접한 시민들은 북한의 행위에 “괘씸하다”고 분개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서울역사에서 데일리NK와 만난 김은희 씨(서울 구로동)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전후 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로 북한이 너무 괘씸하고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자행했다”고 분노했다.


김 씨는 “한국전쟁 때도 그네들이 남침을 해놓고 우리보고 북침을 했다고 어거지를 썼다”며 “지금도 딱 그 모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제원 씨(서울 상계동)도 “더 이상 북한에 퍼주기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예전 정부에서는 햇볕정책으로 퍼줬는데 이제는 경제적인 봉쇄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사에 모인 시민들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확실해진 상황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북 무력조치는 지양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한동 씨(대구)는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가 났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무력충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우리 군이 북한으로 올라가 무력 보복을 할 것이 아니라 외교적인 수단으로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확실한 약속만 있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임광본 씨(경기도)도 “우리가 매일 당해서 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전쟁은 싫다. 어렸을 적 전쟁을 생각해보면 끔찍하다”며 무력적 보복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또한 김하림 씨(인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한의 계획적인 소행은 아닌 것 같다”라며 “북한도 지금 우발적인 상황을 벌여놓고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가 북한을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북한에 압박을 가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도 “악(惡)이 악(惡)을 낳는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북한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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