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괴담 유포자들 증거나오면 사과라도 할까?

요즘들어 사실과 다른 괴담을 유포한 자들이 정보의 주류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광우병 괴담에 이어 천안함 괴담을 유포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개인이나 집단, 매체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은 진실이 드러나도 사과는커녕 반성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광우병 괴담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을 보는 광우병 괴담 유포자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다. 천안함 괴담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과연 진실의 문이 열리고 이들의 의혹이 괴담으로 밝혀지면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뉘우칠까? 우울하게도 그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디어 오늘 인터넷판이 27일 오후에 게재한 ‘광우병 확률과 천안함 북한 어뢰 확률’이란 블로그 기사를 보면 ‘천안함 의혹’ 제기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알 수 있다. 이 기사는 미디어 비평이 직접 작성한 기사는 아니지만 블로거 글을 인용해 사이트 주요 지면에 배치한 것을 볼 때 이 블로그 기사를 독자들에게 소개할 정도로 의미 있게 평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디어 오늘은 언론 비평 매체임에도 언론에서도 다루기 창피한 수준의 글을 게재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혹을 확대 재생산 시키고 있다. 언론 비평 매체가 이러한 수준으로 어떻게 언론을 비평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게시물이 천안함 사건이 의문투성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보자.


“미국도 쉽지 않다는 그 기술(버블제트)을 어떻게 북한이 보유하게 된 걸까? 왜 폭탄이 터졌는데 화약냄새는 안난걸까? 견시병이 못볼 정도의 물기둥으로도 배가 두동강이 날 수 있는건가? 배가두동강이 날 정도의 폭발인데 천안함 생존자들에겐 왜 이빈후 계통의 손상이 없는가? 폭발에 의해 죽은 인근 까나리 어장의 고기는 왜 한 마리도 안 보이는 걸까? 75미리 포는 들었다는 백령도 주민들이 왜 버블제트 소리는 못들은 걸까?


마지막으로 의문은 주변국들의 움직임이다. 우리보다 더 정보력이 좋은 미국은 왜 자꾸 북한이 개입된 증거는 없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자꾸 띄울까? 북한의 도발이라면 이때다 하며 무장의 기회로 삼는 일본이 왜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 입 닫고만 있는걸까?


이런 모든 의문들을 감안했을 때 보수언론이 몰아가고 정부의 발표가 연기를 피우는 북한 어뢰설은 그 확률이 참으로 희박해 보인다.”


먼저 의문투성이라고 물어온 부분을 간단하게 언급해보자.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는 미국도 보유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게시물은 말했다. 이에 대해 신영식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전공 교수는 “일반 어뢰(폭약량 300kg급 이상)도 물밑(배 밑)에서 터지면 버블제트가 가능하다. 한국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버블제트효과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북한 어뢰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가 매우 특수한 첨단기술이 아니며 한국도 20년 전에 이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게시물의 지적이 군사적 지식의 결함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다. 버블제트에 관한 이러한 주장은 군사전문가나 폭발전문가가 아닌 북한학 관련 양 모 교수에 의해 제기된 것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게시물은 폭탄이 터졌는데 왜 화약냄새가 안났냐는 질문은 합동조사단의 수중 비접촉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는 잠정결론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견시병이 못볼 정도의 물기둥으로도 배가 두 동강이 날 수 있느냐는 의혹은 실제 버블제트의 다양한 형태(가로나 대각 팽창)와 때론 물기둥이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합조단의 증거수집과 모형폭발 실험 등을 통한 결론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생존자들에게서 이빈후 계통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폭발 소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생긴 의혹으로 보인다. 생존자들은 증언에서 귀가 아플 정도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다양한 외상을 입었다. 또한 폭발과 관련 인공 지진파가 측정됐다.


일부 장병들이 버블제트에 의해 산화(시신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손상)했을 가능성도 보인다. 당시 폭발음이 인체에 어느 정도 손상을 입힐 정도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여러 정황에서 매우 큰 폭발음이 감지됐으나 폐와 고막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정도는 아니었다는 추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죽은 바다 생물체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만약 버블제트가 발생했다면 고열 고압의 가스 폭발이 폭발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 물체를 젤리처럼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사건 발생시간이 야간이었고 유속이 빠르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이 개입된 증거는 없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띄운다’는 주장도 최근 미국의 변화된 입장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내용이다. 최근 들어 미 당국자들이 천안함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 북한 연루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졌을뿐더러 25일 CNN은 미군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천안함 침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며, 이 같은 분석은 한국군이 밝힌 결론과 같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왜 일본이 가만 있냐’는 주장은 ‘왜 중국이 가만있냐’는 말과 다를 바가 없어 따로 언급할 이유를 느끼기 어렵다.


괴담을 유포하거나 확대, 지속시키는 사람들 중에는 사실과 루머, 합리적 추정과 억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는 정보 취사 선택이나 해석 능력이 상당히 낮은 경우다. 또 어떤 선입관에 갇혀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정보만 취득하고 다른 것은 외면하거나 지적 게으름 때문에 최근 이론이나 발표를 애써 취득하지 않으려는 경우이다. 마지막은 특정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서 괴담이나 악성 루머를 동원해도 사회 전체의 이익이 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미디어 오늘은 어디에 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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