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美 연루’ 주장 민간위원 바꿔달라”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원인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 신상철(52) 씨를 교체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가 국회 추천 민간인 전문가의 교체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민주당에서 추천한 신상철 위원을 교체해줄 것을 국회에 공식으로 요청했다”며 “신 위원이 조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등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신 씨가 공식 결론에 반하는 내용의 개인의견을 조사위원 자격을 내세워 언론매체에 주장하는 등 대외적으로 불신 여론을 조장, 국회와 합조단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유일한 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좌파성향 인터넷 정치 웹진인 ‘서프라이즈’의 대표다. 그는 민주당의 추천으로 합조단 조사위원이 된 뒤 “조사의 객관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조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달 20일 국회 추천을 받은 다른 조사위원 2명(여당 추천)과 함께 민군 합동조사단에 합류한 뒤 지난달 30일 단 하루만 조사단의 합동토의에 참석했을 뿐이다.


신 씨는 대신 라디오 및 다양한 좌파성향 매체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의 사고 원인은 좌초이며 미군이 연루됐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4일 평화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한 미군사령관이 고 한주호 준위 분향소를 방문하고 주한 미 대사가 백령도를 찾았다. 미군측이 깊숙이 인볼브(Involve:연루)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12일 민중의 소리 인터뷰에서도 2단계 충돌론을 폈다. 천안함이 먼저 좌초됐고 이어 후진으로 빠져나와 정상항행구역으로 이동하다 수상 또는 수중의 선체와 2차 충돌로 절단돼 침몰했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 승조원 전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신 씨가 경력으로 볼 때 조사위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지만 자세한 추천 경위는 밝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당시 원내대표인 이강래 의원은 추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외부 모 인사에게서 ‘신 씨가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만 했고, 추천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강래 의원은 “대체 누가 추천했는지,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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