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좌파 무지·부도덕’ 일깨울 부메랑







▲합조단이 공개한 북한 어뢰(上)와 찌그러진 현상 없는 천안함 소나돔(下).ⓒ데일리NK

천안함 의혹을 제기해온 세력이 새로운 의혹 증거로 붉은 성게 존재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는 이들이 보여준 그 동안의 의혹 확산 수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최종 결과가 관심이다. 오마이뉴스는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이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한 북한 어뢰 추진부 잔해에서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의 어린 성체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가리비 나왔던 1번 어뢰추진체, 이번엔 동해안만 사는 붉은 멍게 발견’이라는 확정적인 제목을 달고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붉은 성게가 발견돼 향후 천안함 진실과 관련된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혹 확산의 핵심 당사자인 신상철(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씨는 “이 어뢰 추진체가 천안함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름 0.8㎜ 정도 되는 물체가 발견돼 성게라는 의혹이 있어 관련 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놓은 상태이고 결과는 다음주 정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혹세력들은 이전에도 어뢰 추진체에 붙어 있는 조개 껍질을 두고 “동해에만 서식하는 종류”라며 어뢰 조작설을 제기했으나 수산 전문가들은 서해에서 서식하는 종류라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국방부에서 공식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의혹세력들은 국방부 결과를 외면하거나 “믿기 어렵다” 또는 “일부 다른 전문가는 육안으로 성체 가능성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는 식으로 의혹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각종 출판물이나 인쇄물을 통해서는 여전히 이 의혹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왜곡 전파할 것이다.


이 성게 논쟁은 의혹세력들의 과거와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천안함 의혹세력들은 그 동안 수십 가지의 의혹을 제기한 다음 합조단이 이를 반박하면 슬며시 꼬리를 내리거나 ‘여하튼 정부는 믿을 수 없다’ 또는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말해주는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과학자들도 의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반박한다.


이승헌 교수와 같은 과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할 때는 합조단에 적용하는 강한 의구심은 생략된다. 외국 함선 제조회사들이 합조단의 침몰 원인 조사결과를 함선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천안함 의혹세력이 대표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침몰 시나리오는 좌초설이다. 작년 4월부터 좌초설을 펴온 이종인(59)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이후 각종 방송과 매체에서 전문가로 행세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군함이 어뢰에 피격된 사례도, 폭발된 군함에서 사체를 건져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두꺼운 배가 꺾여지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 정주영 회장이 둑을 막은 아산만에서 25년인가, 그전에 전에 본 것 같다고 대답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민간인 신분이면서도 ‘대청도 부근에서 북한 배를 구조해 NLL 넘어 북한에 인도한 적이 있다(민간인은 NLL을 넘을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고 앞으로 천안함 규모의 배로 폭발실험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배를 어떻게 구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이렇게 횡설수설한 사람을 의혹세력들은 아직도 매우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대우하고 있다.


좌초설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 사고 해역 주변에 암초가 존재한다는 것인데 의혹세력들은 암초를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이 씨 정도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민주당과 좌파의 후원이 있다면 암초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 암초는 의혹세력에게는 보물섬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암초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없다. 의혹이 의혹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사건 초기에는 천안함 침몰 당시 비상 상황이었다며 교신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조사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천안함 승무원이 가족과의 통화에서 비상상황이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이는 통화내역 조사결과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허위사실이 사실인양 좌파매체와 인터넷을 잠식했다. 선체를 고의로 찾지 않고 있다는 말도 나왔고 천안함의 구조도 이해하지 못한 채 인양시 구멍에서 물이 새나왔다며 좌초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세교연구소 정현곤 상임기획위원은 공동저서 ‘천안함을 묻는다’에서 군이 왜 1번 어뢰를 5월 15에 가서야 비로소 발견했을까라는 문제점을 제기하며 “4월 27일자 연합뉴스 보도는 군이 갈고리가 설치된 형망어선을 5척 투입하여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황도 알리고 있다. 형망어선은 개펄 바닥 30cm까지 훓어 파편을 수거할 수 있는 장비다”라면서 “그렇게 오랜기간 꼼꼼히 찾아다녔던 증거물이라는 것이, 찾고 보니 너무나 큰 물체여서 5월 14일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매우 그럴듯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형망어선 운용은 백령도 어민들이 제안한 것으로 이를 끌 어선이 채 10톤도 되지 않은 소형 선박(일명 통통배 수준)이다. 시험 운용 후 깊은 바다의 거친 심해에서 증거물을 수거할 능력이 없다는 판단이 서 주민들이 스스로 철회했다. 실제 1번 어뢰를 회수한 것은 120톤 급 대형기선저인망 어선이다.


어떤 국회의원은 미 핵잠수함에 의한 오폭설을 주장했고, 부대에서 생활하는 생존장병이 강제 격리돼 있다고 말했고, 그 자리에 기뢰가 있어 폭발했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기뢰 폭발설에 대해 합조단은 “설치된 지 수십년이 넘어 일부가 수거되고 나머지는 도폭선이 잘려 폭발 가능성이 없으며 해당 항로를 몇 회에 걸쳐 운행했다”고 밝혀 그 가능성이 극희 희박하거나 없다고 했지만 관련 의혹은 계속됐다.


이외에도 북한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북한은 버블제트 어뢰를 제조할 능력이 없다, 북한 어뢰 설계도로 어뢰가 만들어질 수 없다, 북한 잠수정으로는 중어뢰를 운반할 수 없다 또한 폭약성분은 아군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왜 장병들이 고막 손상이 없나, 형광등은 왜 깨지지 않았나, 천안함에 왜 파편이 안 박혀있느냐 등의 의문을 끝도 없이 제기해왔다.


정부가 북한의 동정을 인지하고도 미진하게 대처하고 사건 발생시간에 대한 시간과 장소의 혼란을 야기했으며 북한 어뢰의 그림과 설계도 비율이 잘못된 점은 있다. 그러나 이 것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별 관련성이 없다. 오히려 사건 발생시간 논란은 북한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문제였다. 이러한 감사원 결과는 이미 나와있다.  


의혹을 제기한 좌파단체들이 제기해온 특징을 정리해 보면 첫째,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정치적 결론에 관심이 많고 둘째,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 평화가 저해되면 안 된다는 정치적 접근에 동의하고 셋째, 국제 전문가가 참여한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전혀 신뢰하지 않고 충분한 권위와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무조건 귀 기울이는 정파적 태도를 보이며 넷째, 정부가 외국 전문가를 포함해 전문가, 군 관계자, 생존장병, 쌍끌이 어선 관계자, 민간 구조 전문가뿐만 아니라 각종 증거를 조작한 생산직 노동자들의 입을 막아 총체적인 조작을 연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광우병 촛불시위 사태와 매우 흡사한 인식과정으로 보여진다.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 시민 사회 인사들이 발표한 정부와 국회에 드리는 제언에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에 대한 납득할만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북측의 시인과 사과를 남북군사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회견문에는 97명의 인사가 서명했다. 여기에는 평소 매우 합리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그 만큼 천안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왜곡돼 있음을 보여준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 규명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북한이라는 최종 진실의 문이 남아있다.  북한이 지금 시점에서 이를 인정할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 정권 자체도 온전치 못한 상태다. 5년 넘기기도 버겁다. 천안함 의혹은 이명박 정부를 불신하고 북한에게 면죄부를 주는 좌파세력의 큰 무기였다. 그러나 앞으로 이 사건은 좌파의 식견과 이념적 편향성을 뿌리 채 흔들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그 때 가서 의혹 세력들이 또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