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도 부족해 국민여론까지 두동강 내려는가?

최근 천안함 사건 원인규명과 대응 방안을 두고 좌파 매체와 인사들의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의혹에 머물지 않고 사실상 괴담 유포나 방조, 군에 대한 극한 불신, 정부 조사와 발표에 대한 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거리로 나와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말과 글을 통한 집요한 ‘의혹’ 군불 때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발언에 대한 공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대놓고 국민들에게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직이나 권위 있는 기관에 머물렀다는 경력을 통해 국민들의 사고를 좌지우지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마치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일부 지식인들이 정보 왜곡, 근거 없는 추론, 국민들의 분노에 기반한 막가파식 정치공세를 펼쳤던 것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당시 지식인들은 광우병 사태를 극단으로 몰아가면서 일부 청소년들로부터 ‘나 일찍 죽고 싶지 않다’는 눈물을 끌어내기까지 했다.


당시 상황대로라면 우리나라 상당수 지식인들이 미국에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채식주의자로만 생활할 것 같은 느낌을 던져주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씨는 이달 7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배에 부딪히지 않고 3-4미터 밖에서 물기둥을 만들어 배를 두 동강 내는 그런 어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뢰라면 직접 타격의 흔적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중(重)어뢰 공격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같은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유시민 씨는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 어뢰설, 기뢰설, 버블제트 등은 억측과 소설’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을 했고 우리 국민들이 뽑은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2, 3위를 오가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의혹제기 차원과 다르다. 한 마디로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속이기로 작심하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당시까지 나온 파괴된 천안함 선체에 대한 민관합동 조사결과를 모두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천안함 생존자의 사고 당시 상황 증언, 백령도 인근에 감지된 인공 폭발 지진파, 절단면에 대한 전문가의 감식 결과, 연통 등에서 RDX로 보이는 화약성분 검출 등은 우리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순히 1% 의문을 가지고 이러한 증거를 모조리 배격한다면 이거야 말로 모략이 아닌가?


민주당은 박 씨를 천안함 진상조사위 위원으로 위촉했다. 유 씨는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하다. 천안함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상황에서도 정부를 만신창이 내고 있는 이들이 이후 정권에서 국가 최고 공무원의 자리를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오싹한 기분이 느껴진다. 


유심히 한 번 생각해보자. 이명박 정권을 공격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이용할 수 있다는 차원이 아니라면, 적어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공직자 출신이라면 개인적으로 사건 경위에 납득이 안 된다고 이를 풀어야 할 숙제로 보지 않고 의혹 제기에 급급해서는 안될 것이다.


공직자 출신이거나 책임있는 지식인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원인규명과 이에 따른 단호한 대처를 먼저 표방해야 한다. 만약에 외부 공격이 아니라면 철저한 사정과 개선 작업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외부 공격이라면 단호하게 대응해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적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천안함 침몰 사건을 국민들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외부의 공격이라면 우리는 그 세력이 의도한 대로, 매우 정확하게 움직여주고 있는 셈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순국장병과 유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그에 걸 맞는 처우를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죽은 사람만 손해다. 군대 간 것이 바보’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만약에 좌우가 이런 원칙에 근거해서 천안함 침몰 사건에 접근한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손가락질과 의혹, 미국 군함에 의한 사고 라는 괴담이 판을 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편향된 시각에 동조하거나 그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데만 관심을 가진다면 천안함 사건은 배가 절단 된 것보다 더 심각한 국론 분열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의혹 확산을 막아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박 씨와 유 씨에게 나라 걱정을 너무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소한 지금 시대의 정부가 천안함 사건 관련자 전체와 외국인 전문가를 회유 협박,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보 날조를 시도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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