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원 “2차 美망명 예정 탈북자는 7명”

▲ 30일 서울 역삼동 두리하나선교회 사무실에서 만나 천기원 목사 ⓒ데일리NK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30일 오전 “2차 미국망명이 예정돼 있는 탈북자는 총 7명”이며, “이들은 이미 난민지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재중 탈북자 미국 망명을 주도하고 있는 천 목사는 “현재 탈북자 7명이 준비돼 있으며, 이중 세 명은 가족”이라고 밝히고,“22일 난민지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8명이 준비되었는데 최근 1명이 개인적 이유로 탈락됐다”면서 “2차 탈북자들의 경우는 두리하나선교회가 망명을 준비시키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천목사는 또 “2차에 이어 3차도 예정돼 있다”고 밝혀 재중 탈북자의 미 망명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2차 미 망명 예정 탈북자들의 망명 시기와 관련, 천 목사는 “조성되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동적”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최근 살해위협을 받기도 했던 천목사는 남한 내 수사 진척과 관련해 “별 기대를 갖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난 5월 5일 미국에 망명한 1차 탈북자는 6명이었다.

다음은 천기원 목사 인터뷰

“2차 미 망명 탈북자 7명, 난민지위 획득”

– 2차 미 망명이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다. 1차 때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나?

어린 여자아이 한 명, 남자 여섯 명이 준비돼 있다. 이중 세 명은 가족이다. 22일에 제3국에 있는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이미 난민지위를 획득했다. 처음에는 8명이 준비되었는데 최근 1명이 개인적 이유로 탈락됐다. 2차 탈북자들의 경우는 두리하나선교회가 망명을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각 자 다른 곳에서 관리되고 있다.

– 3차도 준비되어 있는가?

준비되어 있다. 미국측이 원하는 최종 규모는 모르지만, 안전을 고려해 5~6명 단위로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1차 미국 망명 이후 탈북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부분과 정착지원과 관련한 네트워크가 기본적으로 형성되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국행이냐, 한국행이냐가 아니라, 탈북자들이 정치적으로 휘말리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정착하는 것이다.

– 미국에서 사전 요청이 있었는가?

탈북자들의 사연을 듣고 내가 먼저 요청했고 미국에서 요청을 받아준 것뿐이다. 1차 이후 언제든 받아주겠다고 미 행정부에서 말했다. 두리하나선교회가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동의해 주는 것이지, 어떤 권한이 부여된 것은 아니다.

– 2차, 3차 모두 미국측과 사전에 협의된 것인가?

1차부터 지금까지 사전에 협의가 되었다. 2차, 3차는 미국이 보다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

– 1차 미국 망명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올해 초부터 ‘두리하나선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보내져 왔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은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연구원 등과 탈북자 대책에 의견을 나누었고, 이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3월경 결정이 난 후 3월 31일 나에게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탈북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했고, 연락받은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원했기 때문에 미국 망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북한을 압박하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부시 대통령도 오고 싶다면 받아 주겠다는 말을 했을 뿐이다. 처음부터 미국행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 탈북자들의 선택에 따라 미국망명을 추진했고 제3국 미 대사관 진입까지의 역할은 나와 탈북자들의 몫이고, 대사관 진입 후의 역할은 미국의 역할이었다.

– 탈북자가 미국 망명을 시도하는 이유는?

처음에 북한인권법안이 제정되었을 때 탈북자들이 미국에 간다는 것은, 어차피 중국이 대사관을 열지 않을 경우 가능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탈북자의 미국행은 상징성이 크고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미국 망명을 시도한 탈북자는 어떤 식으로 선별하는가?

탈북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개인적으로 도와달라는 의견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고, 선교사들을 통해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1차 망명 때도 세 명은 우리가 보호하고 있는 시설에서, 나머지는 이메일을 통해 선별했다. 망명 요청 시 선별원칙은 기본적으로 재정 상황이 어려운 사람, 또는 팔려와서 고생을 하는 여성, 어린아이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그리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브로커를 소개시켜주거나 망명 루트 등을 안내해 준다.

–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도와주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중국 6개 지역에서 각자 출발해 국경에서 집결했기 때문에 탈북자들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었다. 다행히 6명 모두 1차 집결 장소인 국경에 모일 수 있었고, 이후 같이 행동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제 3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모든 재정적인 부분을 우리 단체가 맡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존재했다.

– 탈북자들이 미국 망명을 원하는 이유는?

남한의 정책은 고기를 잡아 탈북자들의 손에 쥐어주지만, 미국의 경우는 탈북자들에게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정책이다. 또한 시기의 문제도 있는 듯하다. 미국의 정책전환 시기와 남한 내 탈북자의 미국행 시도가 중국 내 탈북자들의 미국행에 영향을 끼쳤다.

남한은 정치적 시각으로 탈북자 문제를 접근하고 미국은 인권을 중심으로 대하는 것 같다. 미국 내에서도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순수하게 북한인권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본다.

– 남한의 탈북자 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북한인권법 등 탈북자 문제에 대해 미국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남한에서 먼저 나서야 한다. 남한 정부는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김정일 정권을 자극한다고 보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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