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北주민과 金부자 호화생활 모순 아니냐”

꽃샘추위가 마지막 맹위를 떨치던 25일 오후. 청계천 광교갤러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한 사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북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화려한 삶과 일반 북한 주민들의 굶주린 삶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사진 앞에서 사람들의 탄식이 터져나온다. 숙명여대 북한인권동아리 하나(H.A.N.A)와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한 ‘북녘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는 주제의 북한인권 사진전시회 현장이다.









25일 北인권사진전 ‘북녘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 전시회장을 찾은 이시이 안나(22), 최지원(23)씨./김봉섭 기자


일본 도쿄에서 온 회사원 이시이 안나(22) 씨는 “일본에서는 북한 인권에 대해 평소 알려진 것이 없어 이렇게 심각한 상태인지 처음 알았다”라면서 “전기가 없어서 마을 전체에 정전이 된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쇼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나 씨와 함께 온 최지원(23) 씨는 “처참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김일성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 김일성이 해외 방문시 타고 다니던 기차가 전시되어 있는게 참 모순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특히 갤러리 오른쪽 입구에는 지난 2월 15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한국으로 넘어온 북한 병사의 키(154cm)와 한국 남성 평균 신장(174cm)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실물크기의 전시물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북한 군인의 키를 훌쩍 넘긴 노찬휘(한울중학교 1년) 군은 “못 먹어서 사람의 키가 이렇게 작다니”라면서 놀라움을 표시했고, 함께 온 배태랑(한울중학교 1년) 군도 “학교에서 북한에 대해 배우긴 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충격적이다. 북한 정권은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DMZ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키(154cm)를 자신과 비교해 보는 한울중학교 1학년 학생들./김봉섭 기자


김태호(37) 씨는 ‘한 탈북 여성이 2009년 5월에 열린 워싱턴 국제회의에서 모진 고문과 구타로 생긴 상처를 공개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북한 정권의 잔인함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사진으로)보니 더 충격적으로 와 닿는다”고 말했다.  


평소 북한 인권문제에 심각성을 느껴 왔다는 송문주(74) 씨는 “임신한 여성 배 위에서 널뛰기 하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라면서 “젊은이들이 이런 (북한 인권을 알리는) 사진전을 많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윤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일반 국민들도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문화적인 방식으로 다가서고자 이번 사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일반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호흡하는 방식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내달 3일까지 매일 11:00~20:00까지 진행된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