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맞은 北 조선민족보험총회사

북한에 북한 정권보다 오래된 보험사가 있다. 25일 창립 60주년 기념보고회를 가진 북한 유일의 전문국가보험기관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그것이다.

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 서동명 조선민족보험총회사 사장은 “새세기의 요구에 맞게 보험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온 나라에 정연한 보험사업 체계를 세우고 그에 기초해 보험사업을 개선해 나갈 데 대해 언급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6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25일 이 회사가 60년간 “나라의 실정에 맞는 여러가지 종류의 보험을 널리 조직함으로써 공장.기업소.협동단체들의 생산과 경영활동을 정상화하고 인민의 재산을 보호하며 보험사업 분야를 확대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의 북한내 공식명칭은 대외보험총국이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란 명칭은 대외적으로 북한 당국을 대표해 보험업무를 수행할 때 사용하며 2년전까지는 조선국제보험회사(KFIC)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고위층 탈북자들에 따르면,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의 주 업무는 국제보험시장을 통한 재보험이며 국내에서는 공장.기업소.협동단체 등의 재산.손해보험을 관장하고 있다.

북한의 모든 기관.기업소.단체는 의무적으로 재산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홍수 같은 자연재해나 화재 등 각종 재산피해를 입었을 때는 조선민족보험총회사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북한내에서의 보험 가입 및 손해 배상은 전부 국정 가격에 의해 싸게 이뤄지기 때문에 이익이 없어 공장.기업소.협동단체 등은 보험가입을 불필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이나 외국처럼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러 재산을 파괴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북한내 피해 상황을 근거로 국제보험시장에서 재보험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 형식적으로라도 재산보험 운영이 절대적이라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북한 경제계간지 ’경제연구(2005년 가을호)’도 “사회주의 사회에서 보험사업이 국가단일보험제에 기초해 이뤄지는 조건에서 재보험 거래는 다른 나라 보험회사들과 진행된다”며 재보험을 원만히 하기 위해 국제보험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재보험에 주목하는 것은, 모든 공장.기업소 등을 의무적으로 가입케 해서 외국 보험사와 재보험을 맺으면, 홍수 등의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가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이에 따라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국제보험회사들에 적은 액수의 보험료를 지불하고 많은 보험금을 타내는 것을 기본전략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8년 세계 각국의 재보험회사들과 재보험을 체결, 93년까지 매년 500만 달러의 보험금을 타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같은 성과를 치하해 회사 직원들에게 고급시계와 가전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작년 12월 미국의 폭스뉴스는 북한 KFIC가 외화에 쪼들린 나머지 2005년 7월 이후 영국의 재보험 회사들을 상대로 사고 액수를 부풀리거나 인명 피해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억5천만 달러 이상을 사취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월급에서 인체보험(생명보험) 명목 등으로 보험금을 의무적으로 공제하고 있으며 인체보험금은 중앙은행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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